BBS 불교방송

전체프로그램검색
  • ON AIR
  • TV
  • 라디오
편성표
BBS후원회

BBS 경제토크

2019년 7월 6일 - 김광모 대한한약사회 회장
글쓴이 : 뉴스관리자
등록일 : 2019-07-06 조회수 : 376

출연 : 김광모 대한한약사회 회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앞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대한한약사회 김광모 회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김광모 : , 안녕하세요? 김광모입니다.

 

권은이 : 요즘 이슈가 많아서 상당히 바쁘시죠?

 

김광모 : , 정신없습니다.

 

권은이 : 한의사라는 명칭은 익숙한데요. 한약사라는 명칭은 그다지 익숙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한의사와 한약사, 같은 직업이지만 다른 이름으로 오해하시는 그런 분도 계실 것 같고요. 좀 설명을 해주시죠. 한의사와 한약사의 차이점에 대해서.

 

김광모 : 한약사라는 명칭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실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저한테 한의사냐고 되물어보기도 합니다. 양방에는 의사와 약사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방에는 한의사와 한약사가 있는 겁니다. 한의사는 한방 의료를 담당하고 한약사는 한약 그리고 한방 의약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사하고도 차이가 있습니다. 약사는 약국에서 그리고 병원 조제실, 제약회사에서 약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요. 그것처럼 한약사는 약국과 한방병원 조제실, 제약회사에서 한약과 한방 의약품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보통 약국하면 양방 약국으로 많이 인식을 하고 있거든요? 한방 약국은 보지를 못한 것 같은데요?

 

김광모 : 한약사 면허가 나온 지 지금 20년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약사들 인원 자체가 적다 보니까 그래서 아마 전국에 한방 약국이 그렇게 많게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저희가 명칭이 약국이라고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한방 약국인지 그냥 일반 약국인지 구분을 하기가 힘든 경우도 많이 있을 겁니다.

 

권은이 : 현재 전국에 한약사가 몇 분이나 계시나요?

 

김광모 : 한약사가 2,700명 정도가 배출되어 있습니다. 2000년에 첫 한약사 면허 시험이 치러졌고요. 그리고 올해 20, 스무 번째 국가고시까지 치러졌는데. 지금 학교가 전국에 세 군데밖에 없습니다. 경희대하고 원광대, 그리고 우석대학교에 약학대학원에 한약학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인원이 많지 않습니다.

 

권은이 : 그렇기 때문에 국민적 인식도 그다지 높지 않은데, 한약사를 알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캠페인도 많이 하고 계시는 거네요?

 

김광모 : 캠페인을 열심히 해야 되는데, 저희가 능력이 그렇게 많지 못하다 보니까 나름대로 이제야 광고라든지 이런 부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1994년에 법 개정으로 한약사 제도가 만들어졌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취지가 어떤 취지였을까요? 그 당시에?

 

김광모 : 당시에 한약사 제도를 만든 이유는 명확합니다. 의약분업이라는 것을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의약분업이라는 것을 양방분업과 한방분업 그렇게 두 분야로 나누었고요. 그리고 양방분업은 의사와 약사가, 그리고 한방 의약분업은 한의사와 한약사가 담당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94년 초, 1월에 약사법 개정을 했는데 사실 그 이전에 93년에 한의사와 약사 간에 한약을 누가 조제할 것이냐, 라는 분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있었고요.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당사자들인 한의사협회, 약사회, 그리고 정부, 국회 그리고 시민단체 대표인 경실련 이들이 합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을 냈어요. 누가 한약을 조제할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한약사 제도를 만들었고 그리고 수년 내에 의약분업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권은이 : 회장님 명함을 보니까 대한한약사회 회장, 비상대책위원장 같이 표기가 되어 있어요. 지난해 11월 비대위원장에서 회장직에 당선이 되신 거잖아요? 그런데 왜 두 가지가 같이 지금까지 적혀 있을까요? 공식적으로 취임을 하셨는데?

 

김광모 : 저희는 지금도 비상상황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약사 제도가 만들어진지 25년이 지났고요. 그런데 그동안에 제도를 만든 책임자들이 제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이 지나다 보니까 자신들이 당시 한약사 제도를 왜 만들었는지도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약사들이 이제는 더 이상 순진하게 기다리고만 있지 않겠다는 답답하고 급한 마음들이 저를 회장으로 선택한 것 같고요. 그리고 저 역시도 그 마음에 회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첩약보험이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요. 그리고 한약제제분업이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한약사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큰 일이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저희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비상과도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장 표기를 같이 하고 있는 명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은이 : 의사와 약사 간 의약분업이 한때 굉장한 이슈였잖아요? 그렇다면 한방에서 한의사와 한약사 간 분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잘 되고 있나요?

 

김광모 :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약사들이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25년 전에 당시 보건사회부였습니다, 보사부 장관이 보건사회위원회 국회의원들을 설득해서 약사법을 개정을 해서 한약사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때 설득 논리가 의약분업이었어요. 의약분업을 하겠다, 그래서 한약사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득을 했고 그렇게 해서 약사법 개정으로 한약사 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한 6년쯤 뒤인 2000년에 양방만 분업을 했고 한방은 아직도 한 25~6년이 지났죠, 하지만 아직도 분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권은이 : 저도 한의원에 가보면 한의사가 보통 진맥을 하고 약을 바로 처방해서 지어주거든요? 그래서 더 국민들이 한약사에 대한 인식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광모 : 맞습니다. 분업을 위해서 만든 한약과 한방 의약품의 전문가인데 분업을 하지 않고 있으니까 당연히 국민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취급이 되고 있는 거죠.

 

권은이 : 한의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환자 개인 맞춤형 한약이기 때문에 양방하고 달리 분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런 입장이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광모 : 환자 개인 맞춤형 처방이다, 양방도 똑같습니다. 양방도 환자 개인 맞춤형 처방이죠. 그리고 양방도 분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방이 처방과 조제, 그리고 복약지도가 양방보다 조금 더 까다롭다는 것이 다른 차이인데요. 그래서 한방 원리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한약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약과 한방 의약품 조제와 복약지도를 담당하도록 한 것입니다. 만약에 합리적인 어떤 이유 때문에 정말 한방 의약분업이 불가능하다면 25년 전에 전문가들이 한약사 제도를 만들었을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때 한약사를 만든 당사자 중에 한 축이 한의사입니다. 그때는 가능하고 지금은 불가능하다? 다른 말하기 싫은 이유가 있어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은 지금 한방분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잘 되고 있나요? 중국과 일본은?

 

김광모 :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한데 중국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고 안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그렇다면 의약분업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에 논리적 근거가 있어야 될 것 같네요. 한약사회 입장에서도.

 

김광모 : , 의약분업이 필요한 이유는 이게 제일 중요하죠. 그래서 저희가 일단 크게 네 가지로 오늘 말씀을 드리겠는데요. 첫 번째가 한방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 분업을 해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양방은 처방과 치료 방법을 공개하고 그리고 공유합니다. 그리고 그 검증을 통해서 결과를 객관적으로 확인을 해서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근거 중심 의학이라고도 하죠. 반면에 한방은 5,000년의 경험 자료를 토대로 개인들이 습득을 해서 그리고 개인이 깨닫고 비방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혼자 발전을 하죠. 그러고는 사라집니다. 물론 전수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국한적이죠. 그래서 전체 한의학의 발전이 매우 더디고 정체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한방도 분업을 통해서 양방처럼 처방을 공개하고 공유해서 검증하고 이를 통해서 발전을 시켜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국민들의 건강과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서 분업을 해야 합니다. 분업을 하게 되면 처방전이 공개됩니다. 그러면 어떤 약을 먹는지, 이 약이 어떤 한방원리가 적용되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러면 그 약을 복용하고 어떤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이게 소위 말하는 명현현상인 건지 아니면 부작용인지를 알 수 있고 거기에 대해서 올바르고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죠. 그리고 세 번째는 투명성을 확보해야 됩니다. 투명성이 확보되면 약물의 오남용을 막을 수 있고 그리고 비용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처방전이 공개가 되면 처방과 약을 선택한 선택자가 특정한 약물을 과다용량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처방을 특정한 방향으로 과하게 편중을 시키는 부분에 대해서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개가 되니까요. 그리고 처방과 용량이 공개된다는 것은 원가가 공개된다는 겁니다. 지금 현재는 10일분, 한 제당 얼마씩, 한 달분에 얼마씩 이렇게 책정이 되어 있는데요. 이게 정액 과금 방식이라고 합니다. 처방과 용량이 공개되면 개별 약가기준으로 금액이 책정되고, 그러면 가격이 훨씬 합리적으로 되고 전체적으로 가격이 아주 많이 저렴해질 것이라고 저희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처방과 조제가 분리가 되면 처방에 대한 반복검수가 가능합니다. 더블 체킹이라고 하죠. 그래서 약화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요. 그리고 처방과 조제 각각의 전문가들이 각각의 영역에 전념하게 돼서 보다 높은 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 것보다 북을 연주하는 사람 따로, 장구 연주자 따로 두어서 각각의 전문가들이 연주하게 하면 훨씬 다양하고 어렵고 복잡한 연주도 가능할 수 있는 거죠.

 

권은이 : 한약 제제 분업에 대해서도 이견들이 많은 것 같거든요? 약사계에서도 반대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한약 제제분업에 대해서. 한약사회에서는 약사가 한약 제제분업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계시는 거잖아요? 왜 그런 건가요?

 

김광모 : 일단 한약 제제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죠. 한약 제제라는 것은 제약회사에서 만든 한방 의약품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리고 약사가 한약 제제분업에 대해서 찬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전체 약사가 참여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약사는 한약 제제분업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사 전체가 참여하겠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있기는 합니다. 약사법의 정의조항에 약사의 업무 범위에 괄호조항으로 한의학 제제 업무를 포함한다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전부터 이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93, 4년 당시에 한약사가 약사법으로 만들어질 때 그때 한약사는 실제로 6년 후에나 배출이 되죠. 그런데 당시 한약과 한약 제제가 존재했고 그래서 약사가 조제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기득권 배려 차원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약사에게 임의적으로 조제권을 부여했는데 지금은 이제 한약사가 배출된 지 20년이 지났고 한방 의약분업을 실시를 하려고 하는데 처음에 합의대로 조제권을 돌려줘야 한다고 저희가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약사가 제제분업에 참여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한약제제라는 것은 양방의약품이 아니고 한방의약품입니다. 그리고 한약제제분업은 의사의 처방전이 아니고 한의사의 처방전에 따라서 조제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양방분업과 한방분업으로 나눈 대한민국의 체계에서 당연히 한방분업이죠. 그러면 만약에 한의사의 처방전을 약사가 받아도 되었다면 분업을 위해서 한약사제도를 당시에 별도로 만들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약사는 한방분업의 조제주체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한약사를 별도로 만든 것이죠.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지금 현재 약학과는 한방원리를 거의 공부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대 약학과 교과목을 보면 한방 관련 과목이 없습니다. 이런 약사가 한방의약품을 조제하고 복약지도까지 한다면 국민 건강에 결코 이롭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한약사를 만든 취지에도 부적합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전제는 단순하고 분명합니다. 양방은 의사와 약사, 한방은 한의사와 한약사가 분업을 하는 것입니다.

 

권은이 : 말씀을 들어보면 상당히 논리적 근거가 있고 당연한 이야기인데, 또 어떤 측에서 보면 자기들의 기득권 보장을 위한 싸움이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거든요?

 

김광모 : 맞습니다. 저희가 약자죠. 이쪽에서 한약사 인원이 제일 적습니다. 역사도 짧고. 약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대한한약사회 김광모 회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명사의 음악시간인데요. 저희가 사전에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청취자 혹은 지인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추천받았는데 회장님께서는 무한궤도의 곡을 신청해주셨네요?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이 노래를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이 좋아하시나보죠?

 

김광모 : , 무한궤도도 좋아하고 신해철도 좋아합니다.

 

권은이 : 특별히 선정해주신 이유가 있을까요?

 

김광모 : 일단 첫 번째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들이고요. 그리고 제가 생을 살아가는 기준이 되는 내용을 이 노래가 담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라는 제목부터 무언가 느껴지는데요. 영원회귀사상이라고 이름을 붙이던데 제가 그 사상을 믿는 것은 아니고 그 사상의 내용이 내가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에 절대자가 나에게 질문을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그 삶의 모든 순간을 동일하게, 영원히 반복하고 살겠느냐? 아니면 이대로 끝낼래? 이때 영원한 반복을 선택할 수 있는 삶을 매순간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여라는 교훈입니다.

 

권은이 :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군요. 저희는 단순하게 이 노래를 들었었는데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좀 음미하면서 이 노래를 다시 들어봐야 되겠네요. 김광모 회장께서 선정해주신 무한궤도의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듣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BBS 경제토크 오늘은 대한한약사회 김광모 회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명사의 음악으로 무한궤도의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듣고 왔습니다. 요즘 하반기에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가 첩약보험 아니겠습니까? 이 첩약이라는 것이 보통 우리가 한약을 할 때 여러 가지 약재를 섞잖아요? 이런 걸 첩약이라고 하는 건가요?

 

김광모 : , 맞습니다. 비슷하게 잘 알고 계십니다. 사실은 첩약이라는 것이 아주 옛날에 사용하던 용어입니다. 예전에는 한약을 드릴 때 약재를 배합해서 첩지라고 합니다, 첩종이에 담아서 한 첩, 두 첩, 세 첩, 열 첩 이런 식으로 드리면 가정에 가져가셔서 약을 탕기에 개인이 달여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다 배합한 것을 저희가 따로 달여서 파우치에 마시기 좋게 담아 드리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저희가 요즘에는 첩약이라 표현하지 않고 다들 한약을 먹었다고 표현을 하시는데. 그런데 그 한약이라는 말이, 단어가 실제로는 한약재도 한약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한약재와 한약, 첩약, 달여먹는 약을 구분하기 위해서 첩약이라는 용어를 만든 것입니다.

 

권은이 : 달여먹는 약, 첩약. 여하튼 첩약보험이 추진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거든요? 어떠십니까? 한약사 입장은?

 

김광모 : 저희에게도 굉장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순간이 오는 것이고.

 

권은이 : 상당히 고가잖아요?

 

김광모 : 지금까지 고가였죠. 그래서 보험이 되면 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민들에게 제공이 되고, 가격이 낮아지면 국민들도 더 많이 드시게 되고 그렇게 저변이 확대되는 그런 선순환을 저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이 첩약보험 관련해서도 이견이 있는 것 같아요. 반대하는 분도 계시고 찬성하는 분들도 계시고.

 

김광모 : , 맞습니다. 입장에 따라서 조금씩 관점이 다르겠죠. 그래서 최근에 안타까운 부분이 있는 것이 한의사들 내부에서 주장하기를 첩약보험을 시행하는데 한약사를 배제해야 한다, 그리고 분업이 아닌 방식으로 한의사만이 첩약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는 안타까운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한약 첩약의 보험 적용인데 한약의 전문가를 배제한다, 그리고 한방 의료 전문가만 포함하겠다, 비분업으로 진행하겠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힘든 안타까운 발상입니다. 그래서 저희 입장은 분명합니다.

 

권은이 : 약사회에서도 반대하지 않습니까? 첩약보험에 대해서? 국민에게는 사실상 반가운 것이고 꼭 필요한 보험 적용인데 이렇게 이견들이 많아서야 잘 추진이 될까, 하는 걱정도 있는데요?

 

김광모 : 저도 그게 걱정입니다. 사실은 한 6년 전에도 한 번 첩약보험이 시행이 되기로 건정심에서 결정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또 내부의 방금 말씀하셨던 그런 이견들에 의해서 그때도 한 번 중단됐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어떻게든 올바른 방향으로, 국민들 그리고 제공자들 모두에게 합리적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꼭 반드시 시행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권은이 : 최근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해서 공익감사청구를 요청하셨잖아요? 왜 하신 거예요?

 

김광모 : 작년에 첩약보험을 진행 준비하기 위해서 건강보험공단이 첩약 시행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공단이 직접 연구를 한 것은 아니고요. 다른 연구 주체에 용역으로 발주를 했고요. 그 연구 용역을 맡은 곳이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의 한 한의사 교수님이 연구를 맡아서 진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올해 21일 연구내용을 발표를 했습니다. 저희가 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중요한 내용들이 누락되어 있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이 처음에 연구를 발주를 할 때 이러저러한 내용을 연구해달라고 원했던 중요한 연구내용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것들이 누락되었다는 건데요. 조금 더 자세히 말씀을 드리면 한약, 첩약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달라고 했는데 그게 누락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연구 주체자인 교수님에게 한약사회 그리고 약사회, 의사협회가 한방 의약분업의 방식으로 진행해야 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이게 쟁점사항인 거죠. 이러한 쟁점사항에 대한 연구도 해달라고 숙제를 내줬었는데 그 건보공단의 숙제를 역시나 이 부분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이 각 단체의 의견서를 요청한 시점이 연구가 마무리되고 결론이 다 난 이후에 형식적으로만 요청을 한 것이다, 라는 저희가 근거를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 부실한 연구보고서를 만든 연구주체에 책정된 연구비 전액을 지불한 건강보험공단의 잘못을 시정해달라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것입니다.

 

권은이 : 관련 내용에 대한 회신은 왔나요?

 

김광모 : 청구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아직은 아마 기다리고 있습니다.

 

권은이 : 회장님께서는 한약사시잖아요? 한약을 직접 다루고 계시는데. 한약의 좋은 점을 양약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광모 : 저는 부산의 사직야구장 인근에서 작은 약국을,

 

권은이 : 아 부산에서 하고 계시는 군요.

 

김광모 : , 부산에서 하고 있습니다. 부산 사투리가 들리지 않았습니까? 햇수로 8년째 운영하고 있는데요. 양방이 우수한 점이 많습니다. 인류에 큰 혜택을 줬죠. 수명을 연장시켜주고 삶의 질을 많이 높여줬습니다. 그리고 그 양방에 비해서 한방도 효과가 좋고 우수한 분야가 있습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 그리고 소화기계, 근골격계 질환 쪽에서 한약이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특히 코감기, 목감기, 기침감기가 만족도가 높고요. 그리고 비염 증상 환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리고 보약이라는 개념이 역시나 양방에 비해서 상당히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은이 : 한방은 역시 보약이라는 개념이 가장 크죠.

 

김광모 : 링거나 영양제하고는 완전 다른 접근이고요. 오장육부, 그리고 기와 혈을 보한다는 개념이 실제로 큰 도움이 되고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아요.

 

권은이 :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한방치료, 한약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더라고요? 관광 상품화까지 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실제로 어떻게 보십니까? 그런 현상들에 대해서는?

 

김광모 : 일단 드라마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생각합니다. 한류 문화라는 것이 요즘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외국에 많이 알려졌고요. 그래서 외국에서도 드라마를 보다 보니까 저런 독특한 한국의 전통적인 의학체계가 있다는 것을 인지를 하고 그리고 한국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이 역시나 한의학, 한약학에 대한 좋은 호감으로 만들어져서 관심을 가져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게 저는 상당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에 우리가 좀 더 오픈 마인드로 잘 발전을 시켜서 그들에게 점점 더 많은 것들, 더 좋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은이 : 그런 반면에 우리나라 국내에서는 한방, 한의학이 예전만 못하다, 이런 시각도 있어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전하고는 보는 시각들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김광모 : 시대변화를 한방이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한방은 그대로 머물러있는데 시선이 달라진 것입니다. 시선이 왜 달라졌느냐,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국민들이 훨씬 빠른 속도와 훨씬 정확한 정보를 더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한약은 아직도 여전히 정체모를 시커먼 물약이죠. 그리고 점이라도 보듯이 얼굴 한 번 보고 어디가 아픈지 맞추는 아주 신묘한 능력, 그리고 두루뭉술한 표현들.

 

권은이 : 좀 비과학적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어요. 젊은 층에서는.

 

김광모 : 그렇죠. 요즘의 시각하고는 무언가 많이 다른 느낌을 주고 있고요. 그리고 소위 말하는 공포 마케팅. 할매요, 약 안 먹고 중풍이라도 오면 어쩌려고, 부산에서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다 이렇게 한다는 것은 아니고 이런 방식의 접근들이 꽤 많았고요. 예전까지는 이게 통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국민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이죠. 그런데 그에 반해서 한의학은 예전의 방식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권은이 : 그래서 분업화가 더 시급하다, 분업화의 정착이 더 시급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투명성 확보 앞서도 말씀해주셨잖아요? 한약재에 뭐가 들어가 있는지 이런 투명성 확보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아요.

 

김광모 : 맞습니다. 한약을 제외한 모든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식품 제품들이 원재료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자는 건강기능식품 때문에, 홍삼 제품 때문에, 홈쇼핑 때문에 한의학 시장이 축소됐다고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약의 처방이 공개되고 거기에 적용된 한방원리가 공개되고 그리고 공유되고 검증해서 당당하게 발전해야 합니다.

 

권은이 : 회장님께서는 한약학과 6년제 추진을 공약을 하셨어요. 4년의 교육기간이 부족하다고 보시는 거예요?

 

김광모 : , 저희 한약사들은 다 부족하다고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김광모 : 한약사는 한약과 한방의약품의 전문가입니다. 한방원리라는 것이 그 바탕에 이루어져있고요. 이 한방원리라는 것이 인체와 한약을 이해하고 표현하던 과거의 언어 수단입니다. 그리고 그 언어는 음양오행이라는 도구와 사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로 기술된 수천 년 역사의 한의학 학문입니다. 저희가 이것을 짧은 시간에 습득을 해서 이해하고 활용하기까지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한방원리뿐만 아니라 소위 양방원리도 같이 공부해야 합니다. 화학 생물학 관련 과목은 기본이고요. 약리학, 약물학, 약재학 등의 지식을 통해서 한방원리를 현대 체계에 맞는 한방의약품으로 재해석해서 적용을 해야 합니다. 그게 한약학과에서 한약사들이 할 일이거든요. 그리고 약국에서 상담을 하고 복약지도를 하기 위해서 임상의학 관련 지식도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생리학, 병리학 관련 교과목을 배우기는 하지만 실제로 저희가 활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면허를 취득하고 일하면서 몇 년 동안 별도의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이것들을 학교에서 충분한 시간동안 가르치고 공부를 시켜서 배출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권은이 : 한약학과 6년제도 중요하지만 지금 3개 대학이잖아요? 한약학과가 3개 대학에만 설치가 되어 있는데 대학을 더 확대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인 것 같아요.

 

김광모 : 정말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이런 부분들은 정부에 정책적으로 건의를 안 하시나요?

 

김광모 : 매년 하고 있죠. 정부가 저희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지 않고 있습니다.

 

권은이 : 일단 대학과의 협의 부분도 있어야 되는 사안들이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죠?

 

김광모 : 사실은 대학과의 협의는 저희는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오히려 학과를 늘리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주저하지 않는 입장으로 보이는데 복지부가, 정부가 이 관련 단체들과의, 관련 직능들과의 관련성이라든지 이해관계들 때문에 많이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권은이 : 요즘은 화두가 4차 산업혁명 아니겠습니까? 4차 산업혁명 기술접목 이 부분은 한방도 예외가 아닐 것 같은데요. 특별히 계획하고 계신 것이 있을까요?

 

김광모 :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기대가 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저희는 한약사죠.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빅데이터라는 단어를 요새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방대하고 비정형화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리고 검증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시대가 온다고 합니다. 한약을 투약하고 그 결과를 검증하는 것이 더 정확해지면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수만 가지의 처방들을 더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음양오행, 한방원리 이런 것들을 현대과학의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방과 한방 약물의 상호작용이라는 미지의 영역도 우리가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관련해서 준비를 하고 계시는 거죠?

 

김광모 : 준비를 해야죠.

 

권은이 :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선결되어야 될 과제들, 현안들이 상당히 많은데 협회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실 계획인지 끝으로 말씀해주시죠.

 

김광모 :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과제는 한방 의약분업의 실현입니다. 분업을 통해서 처방들이 공개되고 한방원리에 입각한 복약지도를 통해서 올바른 정보가 전달될 때 공개된 처방을 검증하고 그것을 통항 발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발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격이 합리적으로 낮아지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한약을 먹게 될 것이고 그렇게 빈도가 늘면 검증과 발전의 속도도 훨씬 빨라지겠죠. 그리고 두 번째로는 한약사의 인원이 증원되어야 합니다. 한의사는 현재 숫자가 충분합니다. 그런데 한약과 한방의약품의 전문가인 한약사 수가 너무 적어요. 그래서 충분한 인력이 확보가 되면 한약과 한방의약품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많은 경쟁과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제가 예상을 합니다. 그래서 매년 저희는 한약사 인원을 증원해달라고, 그리고 한약학과를 증설해달라고 정부에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아직까지 정부가 답이 없는 거죠?

 

김광모 : 무응답입니다.

 

권은이 : 앞으로 한의학 발전을 위해서 또 한의학의 국민 건강 보건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김광모 : 알겠습니다.

 

권은이 : 오늘 바쁘신데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광모 : 감사합니다.

 

권은이 : 대한한약사회 김광모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