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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4일 - 고경석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이사장
글쓴이 : 뉴스관리자
등록일 : 2020-04-04 조회수 : 338

출연 : 고경석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이사장

진행 : 신두식 부장

 

 

신두식 : 예고해드린 대로 한국장례문화진흥원 고경석 이사장님 모셨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고경석 : 안녕하십니까?

 

신두식 :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대외활동이 많이 위축되어있고 많이 하지 않고 있는데요. 요즘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처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고경석 : 요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가 발생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을 어렵게 하고 있죠. 빨리 해소되기를 기원합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장례를치르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또 일부 장례식장은 전염병 사망자가 오면 다른 분들이 이용을 기피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안 받으려는 경향도 좀 있고요. 화장도 우선적으로 해야 되는데, 이미 화장장은 예약이 만료되어서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저희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서는 장례협회와 협조해서 해당 장례식장에 전염병 사망자도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부는 국가 재난대비 장례식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국가가 재난시를 대비해서 일정 요건을 갖춘 장례식장을 지정해서 국가 재난 시에 중점적으로 장례를 담당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 전국에 195개소가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전국에 있는 화장장 예약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염병 사망자가 생기게 되면 해당 화장장과 협의해서 전염병 사망자를 우선적으로 화장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돌아가신 분에 대한 존엄과 예우가 중요할 텐데요. 재해와 재난 또는 감염사태의 희생자의 장례를 지원하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또 기존의 장례방식과 차이점이 있는지 알려주시죠.

 

고경석 : 맞습니다. 국가적 재해나 재난, 감염사태 등이 발생하게 되면 신속하고 원활한 장례가 되면서도 또한 희생자의 존엄과 예우가 보장되도록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현재 136524시간 장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국번 없이 1577-4129로 전화하시면 명절이 됐든 휴일이 됐든 새벽이 됐든 관계없이 저희 상담 직원이 장례에 관한 지원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같이 국가적 재난 상태가 발생하게 되면 저희가 장례지원반을 두 명씩 2개조로 늘려서 운영합니다. 24시간 운영을 하면서도 상시 출동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요청을 한다든지 필요하면 현장에도 바로 나가야 되고 또 상황을 파악하고 초기 운구 문제라든지 신원 확인 지원 등 여러 가지 역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화장장 등 화장시설하고 장사시설을 연계해서 신속 원활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감염으로 희생된 사망자의 경우에도 화장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저희가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장례식장에도 적극 지원한 바가 있습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어떤 기관인지 잠시 청취자들에게 설명을 해주시죠.

 

고경석 : 저희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국민들게 장례 편의와 정보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장례 문화 발전을 위해서 2013년에 설립이 됐습니다.

 

신두식 : 2013년이요? 지금 한 7년 정도 됐네요?

 

고경석 : 그렇습니다. 법에 따라서 여섯 가지를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국 60여 개소의 화장장이 있는데요. 이 화장장 전체에 대한 예약을 저희가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봉안당이라든지 자연장지, 장례식장들의 위치라든지 가격 정보도 저희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화장장에 직접 예약하는 것이 아니고 장례문화진흥원을 거쳐서 하게 되는 것이군요?

 

고경석 : 그렇습니다. 화장장은 개별적으로 예약을 받지 않습니다. 화장장 예약은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 들어오셔서 본인이 희망하는 화장장, 날짜, 시간을 정해서 신청을 하시면 정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께서 보면 화장장이 어디 있는지, 봉안당이 어디 있는지, 자연장지는 어디에 있는지 가격은 또 얼마나 되는지 상당히 궁금해 하시거든요? 이 부분도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 들어와 보면 장소마다, 봉안당이라든지 화장장이라든지 자연장지마다 위치와 가격이 다 나타나 있습니다.

 

신두식 : 화장장, 봉안당. 이런 것들도 안내를 하고 계시는 군요. 그리고 또 역할이 있나요?

 

고경석 : 또 하나는 저희가 136524시간 장례 상담 서비스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1577-4129로 전화만 하시면 언제든지 상담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상담 내용은 장례에 관한 것이면 모두가 다 가능합니다. 화장이라든지 자연장지를 만드는 법, 장례 절차까지도 전문적으로 저희가 설명해드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외국인 근로자들도 많이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분들은 주민등록번호가 없기 때문에 e하늘 시스템에 직접 예약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전화를 하시면 저희가 다 화장을 하실 수 있도록 조치를 해드리고 있어서 외국인들도 많이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사시설에 종사하시는 분들, 장례식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든지 거기서 일하는 분들에 대해서 교육을 저희가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아 교육도 하는군요?

 

고경석 : , 교육은 주로 시신을 처리하는 법, 장례시설을 운영하는 법 등 전문적인 분야를 포함해서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그런 내업, 법규 준수하는 내업 이런 것까지 다 포함해서 저희가 교육을 시켜드리고 있고요. 또한 노인 관련 단체들을 통해서 검소한 장례라든지 화장 및 자연장을 유도하고 장수행복노트 작성 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매년 150개 지방자치단체를 순회하면서 15천명의 노인께 찾아가는 홍보를 지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난 발생 시에도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장사정책 연구와 장례 문화 컨텐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원형 자연장지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또 국민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100개 문답으로 만들어서 100% 해드린다든지 해서 국민들이 편리할 수 있게 그런 연구를 계속 해나가고 있습니다.

 

신두식 :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서는 자연장 문화 확산을 위해서 노력해오고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요. 자연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고경석 : 그렇습니다. 저희가 1993년에 화장률을 보면 19%에 불과했었습니다. 당시에 대부분 다 매장을 한 거죠. 그런데 2005년에 처음으로 화장률이 매장률을 넘어섰습니다.

 

신두식 : 2005년에요? 그러면 15년 전 쯤에 이미 화장이 넘어선.

 

고경석 : 2005년에 화장률이 50%를 넘어서 매장률을 초과하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재작년에는 87% 거의 대부분 다 화장을 하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신두식 : 화장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고경석 : 그렇습니다. 대도시는 더 높다고 보여지죠. 이와 같이 화장률이 급증한 것은 매장이 너무나 복잡하고 또 장비 구하기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고 저출산으로 자녀 문제 때문에 관리도 어렵고 하는 것 때문에 화장률이 많이 높아진 거죠. 화장률이 많이 높아지다 보니까 화장 외 장례를 어떻게 할 것이냐, 그러면 봉안할 것이냐 자연장할 것이냐 산골을 할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한 문제가 나타났죠.

 

신두식 : 봉안은 납골 형태로 봉안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군요.

 

고경석 : , 그래서 봉안이라는 것은 전에는 납골당이라고 했는데, 건물 안에 유골함에 안치를 하는 형태가 되겠죠. 현재 매년 한 30만 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는데요. 사망 후에 매장은 13%에 불과하고 봉안이 52%, 자연장이 24%, 산골이 10% 정도 됩니다. 봉안당에 현재는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도 추세가 자연장으로 바뀌고 있는 그런 추세입니다.

 

신두식 : 자연장이라면 우리가 어떤 것으로 바라보면 될까요?

 

고경석 : 자연장이라 하면 나무 밑에 매장을 한다든지 아니면 매장하고 그 위에 잔디를 심는 거죠.

 

신두식 : 화장한 후에 유골을?

 

고경석 : 유골을 하면 유분이 나오거든요? 그것을 나무 밑에 묻거나 잔디 밑에 묻는. 그런 형태의 장을 자연장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복지부에서도 조사를 해봤더니 노인들의 45.1%가 자연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자연장 부분이 상당히 많이 늘어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연장에 관심이 증가하게 된 것은 일단 사후에 자연 속에 묻히고 싶다는 욕구가 상당히 강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편리하고 비용도 저렴하고. 또 하나는 가까운 데 매립이 자연장은 가능하거든요. 식구들도, 유족들도 자주 가볼 수 있고 또 저출산으로 앞으로 자녀도 한둘 낳으니까 누가 관리를 해줄 것이냐 하는 그런 것에 대한 걱정도 있는 부분이고요. 또 정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국토의 효율적 관리라든지 편리성 여러 가지 감안해서 굉장히 홍보를 많이 했죠.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어울려져서 나타났다고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이전보다 많이 확산되기는 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아직 더 알려져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이 되는데요. 우리나라 자연장 문화 확산에 어떤 걸림돌이 있는지 좀 알려주시죠.

 

고경석 : 좋은 말씀이신데요. 자연장은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아름다운 강산을 후손들에게 무려주자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부분이라 생각이 됩니다. 또한 위생적으로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진국에 비해서는 좀 낮습니다. 몇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요. 일단 자연장에 대해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좀 부족합니다. 홍보를 저희가 계속 확대는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아무 곳에나 할 수는 없잖아요? 집 뜰에 할 수 있는 그런 건 아니죠?

 

고경석 : 그렇죠. 현재는 자연장지를 조성되어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서 할 수 있는 것이고요. 종중 같은 경우에도 종중 별로 따로 조성할 수가 있습니다. 현재 종중 묘지가 많이 큰 데가 있거든요? 그런 데는 자연장을 조성해서 그쪽으로 모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좀 이용을 많이 하고 싶은데 가까운 곳에 장지가 부족합니다. 우리 주변에 자연장지를 만들 수 있는 산들이 많이 있기는 한데 아직까지도 이게 묘지시설이다 보니까 주민들로부터 혐오시설로 인식이 되고 있는 부분이 있죠. 만들다 보니까 저항이 많이 셉니다. 지자체들도 쉽게 만들지는 못해서 필요는 한데 많이 확산을 못하고 있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설 장지는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좀 비싸죠. 공설 장지를 많이 선호하는데 공설 장지가 좀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이 제대로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장지를 만들면 앞으로는 공원과 같이 만들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산 자와 죽은 자가 같이 공존하는 그런 공간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런 시설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요인 때문에 선진국보다는 조금 떨어지지 않는 생각이 듭니다.

 

신두식 : 자연장이 활성화되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고경석 : 여러 가지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자연장이 확대됨으로서 사람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관념, 특히 빈손으로 와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는 중대한 이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러다 보면 현재 굉장히 극심한 경쟁이라든지 욕구를 줄이고 공존하는 인식을 좀 많이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또 유족들에게는 가까운, 아름다운 곳에 고인을 모시기 때문에 후손들이 좀 더 자주 찾아뵙지 않을까, 그렇다면 고인과 공존하는 관점이 좀 더 많이 확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자연장은 설치 및 관리비용이 굉장히 적게 들어갑니다. 검소한 장례문화가 사회적으로 확산이 되고 사회계층 간에도 위화감도 상당히 줄어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자연장은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자연 소멸되기 때문에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 측면에서도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과거에 비해서 많이 검소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장례를 할 때 비용도 많이 들고 어떤 측면에서는 허례허식도 약간 남아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고심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고경석 : 말씀대로 과거에 비해서는 정말 많이 검소해졌습니다.

 

신두식 : 예전에는 가격표 이런 것도 없었잖아요? 20년 전 그때는 그런 것 없이 부르는 게, 황망한 그런 때 을의 위치에서 가격을 흥정해야 되는, 흥정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럴 때도 있었죠.

 

고경석 : 그랬을 때는 유족 입장에서도 보여주기 식 상을 치르다 보니까 남보다 비싼 것, 좋은 것, 이렇게 서로 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였죠. 화장률이 올라가면서, 자연장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장례에 대한 의식 전환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결국 화려하게 할 필요성이 없어진 거죠. 그러다 보니까 많은 장례에 대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버려야 될 허례허식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대규모 문상객이 오면 유족은 굉장히 힘듭니다. 애도를 해야 되는데 문상객이 워낙 많이 오시다 보면 힘든 부분도 있거든요? 또 재단을 화려하게 한다든지, 값비싼 장례용품을 이용한다든지, 봉안시설도 비싼 봉안시설을 이용한다든지. 자연장은 자연 상태로 해야 되는데 거기다가 표지석을 설치한다든지 나무도 비싼 나무를 쓴다든지 하는 부분이 아직 있는데, 그런 부분도 앞으로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정부가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또 사회운동으로도 이 부분을 버려라,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인식이 더 높아지면 좀 더 바람직한 장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조금 전에 장례 분야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래도 장례 분야 전문 인력이 아직까지 부족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하거든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서 어떤 복안이 있으신가요?

 

고경석 : 저희가 지금 고민을 하고 있는 분야 중에 하나입니다. 지적하신 부분이 작년에 30만 명이 사망했고요. 앞으로 60만 명 이상이, 매년 사망자는 늘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전문 인력도 부족하고 전문적인 내용도 필요한 그런 부분이 있죠. 저희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전문 인력이 부족하면 서비스 수준이 낮아지고 국민의 보건 위생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저희는 장례문화 전문가들하고 전국에 장례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들이 있습니다. 이런 데하고 협력을 해서 장사 분야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장사시설 종사자하고 장례식장 영업하시는 분에 대해서만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는 봉안시설이라든지 자연장지라든지 묘지 등 모든 유형의 시설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 또 상조회사에 계시는 분들,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런 분들에 대해서도 교육을 확대해서 전문 인력으로 양성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신 업무 수행자에 대해서는 시신보건위생교육을 강화해서 더욱 국민의 보건위생이 안전하고 침해되지 않도록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저희가 노인 분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노인 분들이 사전에 장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상담을 해드려야 하는데 이런 사람이 적습니다. 이런 인력도 배출할 것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를 한 곡씩 들려드리는데요. 고경석 이사장님께서 듣고 싶은 노래는 어떤 것입니까?

 

고경석 : 저는 가곡 <기다리는 마음>, 장일남 선생님이 1951년에 작곡한 곡입니다. <기다리는 마음>은 장일남 선생님이 북에서 오셨는데요. 선남선녀가 서로 그리워하다가 여자가 망부석이 되고 만다는 제주도 이야기를 들으시고 장일남 선생님이 가지 못하는 북한 고향을 생각하면서 지은 곡이라고 합니다. 저희도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조상님을 생각하는 마음도 같지 않을까 해서 선정을 해봤습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작곡가 장일남 선생님이 작곡하신 <기다리는 마음> 오늘은 성악가 박인수 씨의 노래롤 듣겠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오늘 명사의 음악시간에는 한국장례문화진흥원 고경석 이사장님이 추천하신 곡을 들었습니다. 이사장님 잘 들었습니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서는 합리적인 장례 문화 확산을 위해서 장수행복노트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어떤 것인지, 어떤 캠페인인지 소개해주시죠.

 

고경석 : 누구나 자신이 죽고 나면 어떻게 장례가 치러질지, 또 장례를 치르면서 가족 간에 갈등이 없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내가 살아있을 때 내가 원하는 장례 방법과 절차를 작성해서 그걸 가족들과 상의해서 보관하게 되면 돌아가신 다음에도 내 뜻에 따라서 장례 절차가 이뤄지는 거죠. 이렇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놓는 것이 장수행복노트입니다. 장수행복노트 작성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화장을 원하는지 매장을 원하는지를 체크해주시고요. 만약에 화장을 한다면 자연장으로 할 것인지 봉안을 할 것인지 산골을 할 것인지 체크를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수의는 어떻게 할 것인지, 관은 어떻게 할 것인지, 장례식은 어떻게 열 것인지를 체크만 해주시면 거기에 따라서 유족들이 장례를 치르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 장수행복노트는 한식이라든지 추석 이럴 때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 등에서 캠페인하면서 많이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또 저희가 교육을 실시하면서도 참여하신 분들에게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또 필요하신 분은 저희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 요청하시거나 저희 홈페이지에 오시면 언제든지 출력하실 수가 있습니다. 저희가 이걸 해보니까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교육을 받으신 어르신들께서는 교육 내용도 좋지만 장수행복노트의 내용이 평소 걱정하던 것을 다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기존에 갖고 있는 장례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주변 분들에 홍보를 많이 하겠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실제로 장수행복노트를 받으신 분들로부터 소식을 듣고서 전국에서 저희한테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신두식 : 이걸 작성하게 되면 장수행복노트를 장례문화진흥원에 제출을 하는 건가요?

 

고경석 : 아니요. 자기 가족들한테 이야기를 해주면 가족이 그대로 장례를 치르면 되는 겁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장수행복노트가 자신의 장례를 미리 정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이사장님께서도 혹시 작성하신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고경석 : 저도 직접 작성을 해봤습니다.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고, 한 장에 있는 다섯 개 항목만 체크하면 됩니다. 저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바로 화장을 해 달라, 거기에 체크를 딱 했죠. 그 다음에 수목장으로 해 달라. 수의는 평소 입던 옷으로 해 달라. 아주 편한 방법이거든요? 입던 옷 그냥 입고.

 

신두식 : 평소에 입던 옷을 입고 장례를 치르는 게 되는 거죠?

 

고경석 : 저도 편하고 유족들도 다 편하고. 관은 화장을 하기 때문에 두꺼우면 잘 타지를 않습니다. 그런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두껍지 않은 얇은 걸로 해 달라, 그렇게 선택을 했고요. 장례식도 좀 검소하게 해 달라, 이렇게 미리 체크를 해서 가족들한테 이야기를 했습니다.

 

신두식 : 올해 윤달이 있습니다. 4월 윤달인데요. 윤달에는 조상님 묘지를 이장하거나 개장하는 이런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보수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런 분들이 많을 때에 대비한 준비도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고경석 : 그렇습니다. 올해는 윤달 기간이 523일에서부터 620일까지입니다.

 

신두식 : 윤사월이죠.

 

고경석 : 맞습니다. 이때 윤달에는 개장 유골 수요가 굉장히 많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저희도 이걸 예상해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먼저 윤달에 왜 개장을 많이 하느냐, 상당히 궁금하신 분도 있으니까요. 재미있는 예가 있습니다. 윤달 개장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것은 우리 선조들은 조상의 묘를 후손들이 자기 마음대로 변경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미풍양속이라고 했었죠.

 

신두식 : 자손들 의견이 모아지지도 않고요.

 

고경석 : 그런데 어느 때 꼭 필요한 때가 있거든요. 이장이 꼭 필요한 경우가 생겨납니다. 이장을 안 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그래서 조상님도 고민하시다가 윤달은 달이 하나가 더 생긴 것이기 때문에 이 생긴 윤달은 돌아가신 혼령들이 모를 거다, 이 달에 얼른 이장을 해버리면 이해를 하시고 모르고 지나갈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셔서 윤달에 개장을 많이 하게 됐다고 합니다. 물론 미신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사회가 낳은 하나의 풍습이라고도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평년에는 일 년 내내 개장 유골 수요가 49천 건 정도 됩니다. 그런데 윤달이 끼게 되면 그 윤달 동안에만 한 3만 건에서 9만 건까지 대폭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늘어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가 있죠. 그래서 저희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보건복지부하고 전국 화장시설과 협의를 했습니다. 가족 분들이 여유를 가지고 화장을 할 수 있게끔, 보통은 15일 전에 예약을 받는데 이 윤달이 낀 기간에는 한 달 전에 예약을 받습니다. 예약기간을 대폭 늘려드리는 거죠. 그리고 화장시설에도 화장 횟수를 높여야 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최다 늘려서 화장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신고 분묘나 묘지설치제한지역 등에 있는 분묘도 이때 개장신고만 하면 행정처분이나 벌칙 없이 언제든지 화장이 가능합니다.

 

신두식 : 자연장 중에서 수목장을 앞에서 소개를 해주셨는데,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장례 방법이긴 한데 수목장지의 공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 듯 합니다.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고경석 : 맞습니다. 현재 자연장지 이용률이 24%지만 선호도가 높아서 굉장히 이용률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수목장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더 높아지고 있고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지 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대라든지 이런 것으로 조성하기가 어려운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우선 수목장지가 늘어나야 되기 때문에 늘어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을 설득하고 또 수목장지 중에서도 잔디장은 좀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장지에서 수목장을 치중하는 것을 잔디장으로 분산될 수 있게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수목장을 조성하는 경우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 부분을 국고에서 지원을 늘릴 수 있도록 유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산림청과 산림복지진흥원은 많은 국유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기관들과도 저희가 협의를 해서 수목장을 늘려가는 것을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수목장을 늘려나가기도 해야 되지만 기존의 공원묘지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만장이 되어 있는 공원묘지도 많이 있거든요? 이런 데는 재개발해서 수목장이나 자연장으로 한다고 하면 상당 부분을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신두식 : 새로운 장례문화로서 자연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법이나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할 것이고요. 개선할 점이 있을 텐데 어떤 점이 있을까요?

 

고경석 : 자연장례법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수목장, 잔디장이 있습니다만 이외에도 일정한 산림이라든지 해양 등에서도 자유롭게 산골을 할 수 있게끔 법에 명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산골은 불법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많이 되고 있죠.

 

신두식 :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제한되는 구역이 있는 거죠?

 

고경석 : 원칙적으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 수원지라든지 일부 문화재 보존지역이라든지 이런 지역은 안 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잘 인식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못한다는 분도 있고 된다는 분도 있고 한데 아예 법에 명시를 해버리면 이런 논란도 없이 확산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저희와 보건복지부가 노인 실태조사를 했었는데 그 당시에도 어르신들의 30%가 산골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산골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수목장이나 잔디장, 산골을 선택할 수 있는 복합장지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 장지를 만들어서 산골하고 싶으면 산골하고 수목장하고 싶으면 하고 잔디장 하고 그런 지역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공원인지 장사시설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쾌적한 공원과 문화와 체육이 융복합된 그런 장지를 만드는 것도 필요할 때가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자연장지 확보를 위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함께 대폭적인 정부 정책을 늘려가게끔 요청할 사안입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시간이 다 됐는데요. 청취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고경석 : 죽음은 누구에게나 거쳐야 되는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인격적으로 사망을 맞이하고 합리적이면서도 품위 있게 장례를 치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례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줘야 합니다. 상부상조하고 장례시설 설치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양보를 해주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장사시설 방문 횟수가 1인당 연간 1.5회를 찾아뵙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많은 선진국가에서는 연간 8회 이상 찾아뵙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 선진국들이 자주 찾아뵙냐면 자주 찾아뵙는 것이 주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쉬운 거죠. 또한 고인을 방문해서 추모하는 것이 자기들 마음에 행복을 가져다준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분들은 조상들을 자주 찾아뵙는 것이 하나의 사회 문화가 됐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한국장례문화진흥원도 여러 단체들하고 현재 장례 문화 선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확대해서 앞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편리하고 도움이 되는 장례 문화가 정착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입니다.

 

신두식 : 앞으로도 자연친화적인 장례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더욱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경석 :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한국장례문화진흥원 고경석 이사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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