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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경제토크

2020년 5월 16일 -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
글쓴이 : 뉴스관리자
등록일 : 2020-05-16 조회수 : 229

출연 :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

진행 : 신두식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예고해드린 대로 BBS 경제토크 아름다운 사람들 오늘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정양호 원장님 모셨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정양호 : , 안녕하십니까?

 

신두식 : 멀리 대구에서 오셨습니다. 대구가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그래도 감회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이 안정적으로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책도 마련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정양호 : 처음 대구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었던 2월 하순, 3월 초순을 생각하면 사실 지금도 아찔합니다. 감염의 위험이라든지 생활의 어려움 그런 것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친한 가족이라든지 이런 사람들하고 떨어져있어야 되기 때문에 어떤 직원들은 두 달 정도 서울에 못간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을 겪었고요. 업무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도 많이 있었습니다. 실질적으로 한 2주 정도는 대외 업무를 할 수 없었습니다. 대구에서 왔다고 하면 아무도 만나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공고된 사업과제도 2주 정도 접수기간을 연장했고 평가 자체도 2주 연장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사람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서 비대면으로 평가하는 그러한 방법을 연구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전반적인 상황이 다 끝난 지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 어려움을 좀 해소해주는 그런 방법까지 대책도 정부와 협의해서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말씀드리면 총 사업비 중에서 민간이 일정 부분을 부담해야 되거든요? 보통 정부가 3분의 2를 대면 민간이 3분의 1 정도를 댔었는데 민간 부담금을 줄여드렸습니다. 5분의 1 정도로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 적게 낼 수가 있고, 정부가 출연한 지원금을 인건비로 50%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또 기술 개발이 성공했을 경우에 반대급부로 기술료라는 것을 정부에 납부하게 되어 있는데 그 기한을 연장하든지 감면을 해주는 조치를 했고요. 당분간 기업들 저희들이 봤을 때 재정상태가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기술과제평가를 할 때 재무 관련된 그러한 지표들 자체는 검토를 하지 않는 그런 예외를 두었습니다. 어쨌든 이런 여러 가지 부분들이 저희들이 산업기술의 기획, 평가 관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했던 그런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는 이 부분을 일상에서도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그런 방법의 하나로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에 있습니다.

 

신두식 :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서 고용절벽이라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청년층도 어려움이 많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기평이라고 하죠, 산기평이 채용시험을 치렀다는데. 이렇게 결정하기까지 고심을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결정하신 이유, 어디에 있습니까?

 

정양호 : 우리 집에 서른 한 살 된 아들이 있습니다. 아직 직업을 못 구해서 어떻게 보면 청년실업이라는 것 자체가 제 개인적으로 봤을 때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공공기관들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연간 신규채용계획이 있습니다. 3월 말 정도에는 이 코로나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공공기관들이 좀 더 상황을 보고 정하자는 쪽으로 갔었는데. 저희는 기본적으로 채용과정이 석 달 정도 걸립니다. 한 달 정도 공부를 하고, 1, 2, 3차 시험을 보고 여러 가지 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3월 말에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 부분은 가는 것이 좋겠다고. 주위에서 반대를 좀 했습니다. 공공기관 특성상 남들보다 절대 먼저 안 가려 합니다. 막상 하면 따라는 가지만 내가 먼저 앞서나갔다가 혹시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것은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만 공고를 할 때 코로나 상황이 너무 나빠지게 되면 면접시험, 필기시험 같은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이렇게 공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상황이 좋아서 다 치렀는데, 문제는 시험 장소를 학교를 보통 빌렸는데 지금은 학교도 개학을 준비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빌려주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다녀가게 되면 개학을 못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들이 장소 문제를 많이 고민했는데 엑스코라고 서울의 코엑스와 같은 전시기관이 있는데 거기는 전시 계획이 다 취소되어서 지금 다 비어있거든요? 거기를 활용했습니다. 기존에 하던 것하고 조금 다른 것들을 먼저 해서 저희들은 곧 면접이 남겨져있고 6월정도 되면 최종 결과가 나와서 상반기에 채용을 완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기관들은 저희들을 보고 이제 시작했기 때문에 한 한두 달 정도 채용이 늦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필기시험 볼 때 거리를 상당히 띄우고 봤겠네요?

 

정양호 : 저희 시험보는 부분들이 언론에 많이 나갔는데, 3m 개인적인 거리를 띄었고요. 비접촉식 열 체크라든지 손 소독제 이런 방역대책에도 만전을 기해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신두식 : 방역대책에 신경을 쓰면서 채용까지 하시는 그런 것을 추진하셨군요. 산기평이 어떤 기관인지,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소개를 해주시죠.

 

정양호 : 저희 산기평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공공기관입니다. 2014년까지 서울에 있었는데 공기업 지방이전으로 대구에 내려가서 대구에 본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업기술연구개발 R&D를 지원하는 전문 기관인데 기업의 연구기관이나 대학과 컨소시엄을 해서 기술개발을 통해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서 발전해나가는 것들을 도와주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과제를 할 것이냐는 부분을 기획하고 또 어떤 기업이 이 과제를 할 것인가를 평가해서 선정하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관리를 하는 그러한 일련의 과제를 담당하는데, 1년에 지원해주는 예산 규모가 2조원 정도 됩니다. 상당히 큰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통해서 경쟁력을 키우고 또 매출을 늘리고 그로 인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이를 통해서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혁신주도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그런 기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신두식 : 원장님께서 취임 당시에 과제 관리자의 역할을 넘어서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하겠다, 창의적, 도전적, 혁신적 연구 촉진과 같은 비전을 제시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지금까지의 성과를 자평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정양호 : 저는 가서 처음에 직원들한테 우리 이름부터 바꾸자고 했습니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인데 관리라는 것은 내가 어떻게 보면 갑의 입장에서 오는 다른 사람들을 우리 잣대에 따라서 해주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기술과제를 선정하고 이런 업무를 하지만 결국 선정을 다 할 때 까지는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해야 되지만 선정되고 나서부터는 그 기업들이 정말 사업화까지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그러한 마인들을 갖췄으면 좋겠다는 쪽에서 그런 말씀을 드렸고요. 그렇게 해서 우리 업무가 R&D 자금을 나눠주는 데서 끝이 아니라 이 R&D 자금을 받은 기업이 정말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 우리 R&D자금에도 여러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공장도 지어야 될 필요도 있고 또 팔기 위해서 판로로 조달청에 납품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고 그런 여러 가지가 다 얽혀있는데 우리가 그걸 같이 체크를 해주자는 그런 부분이 하나가 있고요. 나머지는 일하는 부분들 자체를 기업들이 편하게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규정을 좀 바꿔주자, 다만 그 과정에서 자금을 유용한다든지 이런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는 철저하게 책임을 묻자, 이런 쪽으로 전체적인 제도를 좀 고쳐왔고요. 우리나라 R&D를 보면 성공률이 87%, 저희 산기평 같은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이야기인데 하는 것마다 다 성공한다면 정부가 R&D 자금을 줄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기는 개발하는데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그냥 하면 안 하기 때문에 정부가 돈을 지원해서 위험한 과제도 좀 하도록 하게 되어 있는데. 우리는 아까 말했다시피 위험한 것을 하다가 잘못되면 책임을 묻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것만, 정답이 보이는 것만 연구하는 그런 폐단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 쪽에서 앞으로 우리가 정말로 미래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우리 역할과 위상을 제대로 가져가려면 그러한 선도적인,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R&D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그 부분도 제가 와서 좀 많이 해서 알케미스트 프로젝트라고 해서 좀 도전적인 R&D를 많이 했고요. 그 다음에 작년 같은 경우에는 소재 부품 쪽에 핵심 부품을 수출을 못하겠다고 해서 그 부분을 자립화하는 그런 노력을 많이 했고 그 부분에 집중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원장님께서는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셨고 그 중에 대부분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내셨고요. 특히 조달청장도 역임하셨는데. 그동안의 공직경험이 산기평 운영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정양호 : 산업부 같은 정부부처에 있었을 때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그런 일을 많이 했고요. 조달청과 KEIT에서는 실제 사업을 집행하는 그런 업무를 했습니다. 양 쪽을 다 겪어보니까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 입장하고 현장에 있는 입장하고 괴리가 어떻게 나는지 하는 부분을 제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어서 그게 현장에서 정부정책의 아이디어가 구현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역대 정부가 보면 도전적인 R&D를 하겠다고 다 이야기를 했고 벤처기업 창업, 육성도 많이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규제개혁을 통해서 경제를 획기적으로 활성화시키겠다고 했지만, 그리고 또 많은 것을 이룬 것도 사실이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그 부분들이 충분하게 성과가 이루어지지는 못했다고 보거든요? 그 부분들이 주위에서는 아무리 이야기하더라도 또 밑 사람 입장에서는 또 애로가 있는 것이거든요? 감사의 문제라든지 나중에 책임의 문제가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풀어줄 것인가, 하는 부분들을 동시에 해결해줘야 현장에서 굴러가지 그 이전에는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제 경험을 통해서 현장에서. 제가 3년 있다가 임기가 끝나서 갑니다만 그런 시스템이 후에 자연스럽게 굴러갈 수 있는 그런 쪽의 제도를 만들고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신두식 : 지금 임기는 한 12개월 정도 지나신 거죠?

 

정양호 : 그렇습니다. 3년 임기의 절반이 아직 조금 지나지 않았습니다.

 

신두식 : 20193월에 임기를 시작하셨네요. 약자로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기평, 또는 영어 약자로는 KEIT, 케이트라고 읽는데. 케이트에서는 우리나라 산업기술 R&D 예산 집행을 전담하고 있는데요. 그런 만큼 현재 어떤 미래 산업 기술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지도 이쪽에 신청하려는 분들이 관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정양호 : 저희들이 지난 1월에 라스베가스에서 CES라고 해서 국제가전박람회가 있었는데 거기에 간 경험이 있습니다. 거기에 가서 전체적인 앞으로의 트렌드를 봤는데, 앞으로는 산업 간 경계가 조금 허물어지면서 인공지능 이 부분들이 모든 산업 부분에 들어가면서 또 모든 부분이 스마트화 되면서 5G를 통해서 연결되고 네트워킹하는 그러한, 로봇 같은 것도 현실화되는 여러 가지 기술 혁신의 흐름이 있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쪽에서 우리가 우리의 위상을 점점 확대해가려고 하면 크게 세 가지 분야에서 신경을 더 써야 되겠다고 느꼈는데요. 첫 번째가 DNA, Data, Network, AI 이 세 가지 분야인데. 이 분야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우리는 제조업 분야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 제조업 분야가 이런 부분들하고 융합을 해서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쪽 부분에 대한 투자를 높여야 되는 부분이 있고요. 두 번째는 빅3라고 해서 우리가 미래에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헬스, 미래 차. 정부 차원에서 전체적인 모든 부처가 참여해서 미래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인데 이 부분을 키워가는 부분이 두 번째가 되겠고. 세 번째는 작년 일본 수출 규제하고 관련해서 우리나라 핵심 소재 부품, 장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들을 자립화하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해서 세 가지 분야에 저희들이 산업기술자금의 대부분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신두식 : 미국에서 열린 CES에는 직접 갔다오셨습니까?

 

정양호 : 그렇습니다. 지금은 해외 출장을 못 가는데.

 

신두식 : 그 직전에 갔다 오셨군요.

 

정양호 : 올해 다른 해외 출장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신두식 : 가보니까 굉장히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정양호 :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의 기업들이 많이 참여를 했고요. 어떤 개별적인 기술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위치에 있는, 아이디어도 좋은 그런 품목들이 많은데 미국 실리콘밸리 같은 그런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환경 측면에서 봤을 때는 우리가 아직도 미국에 많이 밀리고 있는 그런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신두식 : 연구 개발된 것을 산업화하는데는 우리가 조금 더 노력을 많이 해야 되겠군요.

 

정양호 : , 필요한 자금들이 투자가 된다든지 시장에 나갈 때 기업들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신두식 : 산업기술이 기업의 측면에서는 굉장히 소중한 자산인데 또 국가로 봐서는 국가경쟁력이 되잖아요? 우리나라 산업기술 R&D 환경의 특징, 그리고 국제시장에서의 우리의 위치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정양호 : 기본적으로 동북아 3국인 한, , 일 이 세 나라가 긴밀하게 서로 얽혀있는 그런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이 핵심 소재 장비를 생산하게 되면 그걸 한국이 수입해서 부품이나 중간재를 만들어서 중국에 수출을 하면 중국은 그걸 가지고 완성품을 만들어서 미국 시장, 유럽 시장, 전 세계 시장으로 보내주는 그러한 글로벌 밸류 체인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최근에 와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거든요? 중국도 완성품 부가가치가 낮습니다. 그런 부분에 자기들이 올인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자기들도 우리나라와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 중국 제조 2025 전략이라고 해서 2025년까지 다 따라잡겠다는 전략을 해서 정부가 밀어주고 있습니다. 일본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핵심 소재 부품을 하나의 경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무기로 삼아서 우리나라에 타격을 주는 그런 부분이 있고요. 세 번째는 코로나19와 같이 국경 간의 자재라든지 사람들이 제대로 왔다갔다하는 것들이 제약이 되다 보니까 어느 정도 일정 부분들을 외국에 완전히 의존할 수 없는 그러한 상황이 되어서 거기에 맞게 우리 위상을 고쳐가야, 바꿔가야 될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쪽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밸류 체인이 바뀌는 부분에 따라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될까,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을 정부하고 이야기를 해서 상반기 중에는 아마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청취자들에게 들려주시고 싶은 노래, 어떤 것입니까?

 

정양호 : 저는 심은경의 <나성에 가면>을 신청했는데요. 제가 결혼한 지 한 35년 됐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한 5년 정도 집사람하고 데이트를 했는데 그 당시 저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집사람은 경북 영양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80년대 초인데 핸드폰 같은 것도 없고 통화를 하려면 시외전화로 했어야 됐는데 그것도 접근이 여의치 않아서 거의 편지로 주고받았습니다. 만나는 것은 주말에나 가끔씩 만났는데 평일에는 만날 수가 없으니까 편지를 썼는데. 아내는 거의 매일 일기 쓰다시피 해서 보냈고요. 저는 두 통을 받으면 한 통 정도는 답하는 쪽으로 해서 한 5년 정도 가다 보니까 결혼하고 나서 다 모아보니까 2천 통 정도가 되더라고요? 그 부분들이, 편지가 그 당시 우리를 연결해주는 그러한 역할을 했고 아내에 말에 의하면 제가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공무원 생활을 했는데 그 덕이 다 자기 덕이랍니다. 제가 편지를 열심히 써서 문장력이 좋아져서 그렇게 됐답니다. 그래서 서로 떨어져있다 보니까 만났다가 서울에 올라가게 되면 돌아가서 어떻게 지내는지 사연을 보내달라는 건데 여기 <나성에 가면>LA를 서울로 말을 바꾸면 이 가사가 아내가 저한테 하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아내도 상당히 좋아하고 해서 그런 사연이 있어서 신청을 했습니다.

 

신두식 :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하는 부분이 서울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그런 의미네요.

 

정양호 : 그렇습니다. 사랑의 이야기 담아서, 하늘이 푸른지 마음이 밝은지 알려 달라 이런 이야기니까 어떻게 보면 그 당시의 환경에서, 지금에서야 당연히 손 편지 안 쓰겠지요.

 

신두식 : 옛날 음악을 리메이크한 건데, 심은경 씨하고 장미여관이 부른 <나성에 가면>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정양호 원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원장님 신청하신 곡 잘 들었습니다. 옛날 생각 많이 나시죠?

 

정양호 : 그렇습니다.

 

신두식 : 개인적인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원장님은 SNS 소통의 달인이다, 이렇게 들었습니다. 페이스북 시작 3개월여 만에 친구요청 한도를 꽉 채우기도 하셨고 활동도 꾸준히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국민 또는 직원들과 직접 소통을 하는 장점이라고 할까요? 어떤 점을 장점으로 생각하세요?

 

정양호 : SNS 활동은 제가 두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독서 블로그를 운영하는데요. 이것은 공무원할 때 해서 한 12년째 하고 있는데, 1,600권 정도의 책을 읽고 리뷰를 올려놨습니다. 여기 다녀간 분이 1,400만 명 정도 되는데 여러 가지 제 리뷰 때문에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는 댓글이라든지 이런 것을 보면 좀 뿌듯하고요. 페이스북은 아까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했는데, 그것은 조달청장이 되면서 했는데 기관장이 되면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부분, 또 국민들과 소통하는 그런 부분이 있어서 하게 됐습니다. 조달청이나 산기평은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조금 덜 알려진 그런 기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좀 직접 알리는 그러한 필요성이 있었고요. 그런 과정에서 제 개인적으로 보면 제가 한 일을 정리하는 그런 효과가 있었고. 두 번째는 직원내지는 국민들과 소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물론 공식 기관 SNS가 있습니다만 거기에는 잘 안 들어옵니다. 보통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제 나름대로 상황을 정리하고 직접 올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들이 봐서 공식 사이트 자체를 보완해주는 그런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상당히 소통에 도움이 됐다고 보고. 최근 사례 하나를 말씀을 드리면, 저희들이 경영평가를 1년에 한 번씩 받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영하고 있는 모든 사항을 국민들에게 공시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모든 직원이 자기가 한 부분들에 대해서 일정한 것들을 다 해야 되는데 빠트리고 하면 감점을 받습니다. 거의 퍼펙트한, 감점 0인 상황을 가져왔는데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가 제가 직원들하고 소통을 좀 많이 하려는 그런 부분이 있었고, 그 업무를 담당하는 분하고 나머지 일반 직원 분들하고 계속 끊임 없는 소통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공시된 내용들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내용이 하나도 틀리지 않게 국민들에게 우리 상황을 알리는 그러한 일도 있었습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책도 내신 적이 있잖아요? 독서 활동을 많이 하신다니까 제가 여쭤보는데, 어떤 책인지 잠시 소개해주시죠.

 

정양호 : 기본적으로는 업무와 관련해서 도움이 되는 경제, 경영, 저희들 같으면 자연과학 쪽, 공과대 관련 업무니까 그런 부분도 많이 읽지만 소설 부분이라든지 아니면 앞으로 미래 세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와 같은 개인적인 관심 분야, 폭 넓게 독서를 하려고 하고 있고요. 1년에 한 130~150권 정도 읽습니다.

 

신두식 : 직접 책을 내신 것도 있잖아요?

 

정양호 : 그것은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 공직생활 33년 동안 느꼈던 것들을 후배 공직자들한테 주기 위해서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 라는 책을 냈었는데요.

 

신두식 :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

 

정양호 :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공공기관에 있는 분들은 선례가 없으면 거의 일을 잘 안합니다. 그래서 그 길을 앞으로 우리가 가야될 길은 옛날 길만 따라가서는 절대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그 길이 있으면 따라가도 좋지만 어떤 때는 내가 길을 만들어야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정말 앞으로 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고 행동으로 옮겨달라는 그런 쪽에서 제 경험을 담아서 책을 냈습니다. 책도 많이 팔렸습니다.

 

신두식 : 공직자의 소신을 강조하신 책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원장님 지난해 3월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알케미스트 프로젝트가 여러 차례 홍보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정양호 : 알케미스트라 하면 우리말로 연금술사라는 뜻입니다. 그리스 시대, 중세시대에 철을 가지고 금을 만들려는 그러한 시도를 한 것인데, 비록 다 실패했습니다. 금을 못 만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황산이라든지 질산과 같은 여러 가지 근대 과학에 기초가 되는 것들이 많이 발견이 됐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R&D는 너무 선진국을 따라가는 R&D, 그러다 보니까 할 수 있는 R&D 중심으로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실패할 수 있는 어려운 것들도 도전을 해서 실패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우리가 배우는 것이 있다면 그걸 통해서 새로운 과제를 하는 그런 시행착오를 허용해주는 그런 R&D가 되어야 하는데요. 우리가 올해 처음 한 번 해봤습니다만 예를 든다면 100m를 질주해서 뛸 수 있는 로봇슈트, 이 부분은 사실 하반신 불수가 된 그런 장애인들을 위해서 그 분들이 걸을 수 있는 정도로 했었는데, 이 분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보다도 더 빨리 뛸 수 있는 정도로 간다면 아무리 하반신 장애가 되더라도 로봇슈트만 입으면 다 정상적으로 살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 쪽에서, 지금은 어렵더라도, 지금은 조금씩 한 발씩 뛰어가는 정도밖에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쪽도 도전을 해보고. 또 차가 지나가면 매연물질을 방출하지만 가면 주변에 있는 매연물질을 없앨 수 있는 그런 차들도 만들 수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쉽지 않고, 이게 되냐,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을 도전해보자는 거예요. 그런 부분들은 정부 예산으로 하다 보니까 실패만 하고 아무 성과가 없으면 국민들한테 호응을 못 받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실패를 하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냐는 부분들을 국민들한테 보여주고 공감을 받고 앞으로 이런 R&D, 도전적으로 실패하는 것도 하겠습니다, 하는 것이 알케미스트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지금은 한 100억 원 정도를 하고 있는 것이지만 우리 산업부 R&D 자체의 체질을 바꾸는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방법으로 기존 방식과 다르게. 여러 사람이 동시에 수행하는 것도 있고 평가하는 것도 공개평가해서 다 같이 의견을, 다른 사람의 평가도 볼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해서 우리 R&D를 바꿔보고 싶은 그런 욕망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신두식 :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신산업 성장을 위해서 R&D 분야에서 바뀌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정양호 : 저희 산업부 R&D는 기본적으로 제조업 중에서 강한 부분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저는 서비스업하고 접목이 되어야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예컨대 의료기기만 하나를 개발해서 만들뿐만 아니라 그걸 통해서 개인의 건강관리를 해주는 그런 시스템하고 접목을 해서 서비스까지 기능을 한다면 그 시장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R&D를 정부가 한 25조 정도 하고 있고 민간이 75조해서 우리나라 전체에서 1년에 100조 정도가 R&D 자금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 부분들이 잘 융합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까 이어달리기라는 말씀도 드렸는데 과기부 같은 쪽에서 기초과학의 부분이 자연스럽게 넘어와서 산업부에서 실용화될 수 있는 쪽으로 연결이 되고 또 정부 R&D를 받아서 민간 쪽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진짜 최고 물건을 만드는 그러한 쪽으로 융합 그런 부분들이 잘 조화되어서 이루어지는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래서 저희들은 우리 R&D를 하면서 세 가지 키워드를 직원들에게 줬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것들을 개방적인 측면에서 보라는 부분하고 두 번째는 전반적으로 속도의 싸움이기 때문에 개발의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 필요하면 다른 쪽에서 개발한 기술이 있으면 그걸 사와서 거기에 플러스 알파를 해서 성과를 내는 그런 부분. 또 융합을 해서, 한 쪽이 아니라 서로 융합을 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그런 부분들을 하고 싶고요. 또 하나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지금은 생존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평가를 하고 했는데 이제는 이 부분을 온라인을 통해서 더 효율적인 평가, 관리를 하자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평가하는 쪽에서 모든 사람들이 대구까지 와서 평가하고 가고 이렇게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안 오잖아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하게 되면 해외에 있는 과학자들도 참여를 해서 평가를 할 수 있거든요? 최종적으로 그런 쪽으로 해서 정말로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과제가 기획이 되고 제대로 된 사람이 평가가 되고. 그래서 나중에 성과가 나는 그러한 전체적인 R&D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구현하고 싶습니다. 제 욕심입니다.

 

신두식 :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 R&D 전략에 손흥민 선수의 성공비결을 적용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신 바가 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정양호 : 제가 손흥민 선수 참 좋아합니다. 보면 기본적으로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갖고 있습니다. 왼발, 오른발 다 잘 쓰고요. 주력도 그때 한 번 보셨지만 73m 여섯 명, 일곱 명 제치고 슛을 넣었잖아요? 기본적인 기본기가 있어야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골을 자기 혼자서 못 넣지 않습니까? 경기를 보면 그렇게 많이 안 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딱 필요한 장소에 가서 동료들하고 소통해서 그 자리를 선점해서 골을 넣잖아요? R&D도 똑같다고 봅니다. 여기서 기초체력이라는 것은 원천기술이라고 보고 있고요. 사업품목으로 본다면 소재부품, 장비 같은 부분이 원천기술이 될 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한 기술력을 키워나가는 부분하고 또 아까 말한 소통이나 연계라는 부분은 아까 말씀드린 이어달리기, 혼자서 다 이 기업들이 사업화까지 가서 매출을 올리기까지 혼자서 다 못합니다. 관련된 기관들이 다 도와줘야 합니다. 그런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손흥민 선수에서 우리 R&D도 배워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신두식 : 그런 의미군요.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요. 케이트가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는데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말씀해주시고 아울러서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한 마디 간단하게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정양호 : 저희들 기본적으로 우리 R&D는 지금까지는 남을 따라가는 R&D 였다면 앞으로는 선도하는 R&D 그런 쪽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제도와 장치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새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그런 쪽에서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우리 산업부 R&D는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이 아닙니다. 사업과 연결될 수 있는 R&D라는 부분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을 만들어가겠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고. 최근 코로나19로 인해서 국민들이 다 어렵습니다. 저희 대구도 많이 어렵습니다만 이 부분들을 조금씩 양보해서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해서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고요. 청취하시는 국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두식 : 오늘은 여기서 마쳐야겠는데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 앞으로도 우리 경제,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역할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양호 :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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