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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5일 - 정형우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글쓴이 : 뉴스관리자
등록일 : 2020-09-05 조회수 : 181

출연 : 정형우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진행 : 신두식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코로나 19가 엄중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서 오늘 BBS 경제토크 인터뷰는 전화연결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정형우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님 연결되어 있는데요.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정형우 : , 안녕하세요?

 

신두식 : 먼저 노사발전재단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주시죠.

 

정형우 : 노사발전재단은 2011년에 노사발전재단 국제노동재단, 그리고 노사공동 재취업지원센터 이 세 기관을 통합해서 출범한 공공기관입니다. 그런 연유로 해서 재단은 노사상생의 협력적 관계를 위한 다양한 사업과 자율적인 일터혁신기반 조성을 위한 컨설팅 사업, 중장년 생애경력개발 및 전직지원사업, 고용 노동 분야 국제교류협력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재단은 노사상생을 위한 정책사업을 지원하여 활기찬 일터와 행복한 노사관계를 만드는 것을 우리 조직의 미션으로 하면서 이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과 사회 통합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사무총장님은 일자리위원회의 일자리기획단 부단장을 역임하셨고요. 지난 4월에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취임하셨는데요. 네 달 좀 넘었잖아요? 밖에서 바라봤던 노사발전재단과 안에 들어와본 재단이 좀 다를 것도 같은데요. 취임 후에 일해오신 소감 잠시 여쭤볼게요.

 

정형우 : 우리 조직이 됐으니까요. 제가 재단에 오면서 준비를 시작한 것이 한 세 가지 정도 되는데요. 먼저 조직 진단을 통해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으로 개편하는 것이고요. 둘째는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재단의 향후 5년을 꾸려나갈 비전과 미션을 담은 중장기전략체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취임하면서 지역센터를 포함해서 많은 직원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봤는데요. 직원들이 재단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상당하고요. 또 저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그만큼 어깨도 무겁고 고민도 많은데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두식 : 사무총장님께서 노사발전재단에 오시기 전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일자리기획단 부단장을 역임하셔서 일자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자리 문제부터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일자리 현황,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또 코로나 19의 영향은 어떤지 좀 말씀해주시죠.

 

정형우 : 코로나 19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고요.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와 고용이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고요. 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지켜내고 더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더구나 고용노동분야는 물론이고 모든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응 역시 불확실성에 취약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에 집중해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용노동분야에서는 특수고용 종사자라든지 플랫폼 노동자, 자영업자 등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많이 있고요. 또 비정규직이라든지 여성, 장애인 등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안전망 확대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이래야만 일자리가 유지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경제 불안, 경기 침체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고용 상황도 녹록치 않습니다. 특히 이런 위기에 취약계층의 피해가 더욱 심각한데요. 앞서 사회적 약자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말씀도 해주셨는데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서 노사발전재단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형우 : 지금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재단이 가지고 있는 모든 사업과 기능을 모아서 일자리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노사 파트너십 사업이라든지 일터 혁신 활성화를 통해서 노사가 서로 협력하고 윈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용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비정규직이라든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 차별이 비정규직이나 여성들이 이, 전직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분들의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이를 미연에 예방하고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마침 우리 재단에 차별없는 일터 지원단이 있는데 이를 통해서 사업장의 차별요소를 진단한다든지 차별예방교육을 해드린다든지 아니면 차별시정이라든지 그에 따른 필요한 컨설팅, 그리고 정규직 전환 지원금을 패키지로 묶어서 지원하고 있고요. 이를 통해서 기업에서 자율적인 차별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 재단이 경기도 용인시하고 차별없는 용인시 만들기 MOU를 체결했고요. 이렇게 차별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이고요. 아울러서 코로나 19가 지속되면서 무엇보다도 자영업이라든지 관광, 서비스 업종 등에서 심각한 경영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희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가 있는데 이 센터에서 관련 협회나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서 해당 업종에서 퇴직하는 근로자라든지 예정되어 있는 근로자에 대해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요. 이 분들의 신속한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잠시 이야기해주셨는데, 우리나라 중장년층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와 맞물려서 이제는 은퇴할 시기가 왔고, 그런데 또 고령화시대가 되면서 좀 더 일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지 않습니까? 이들을 위해서 좀 더 대책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정형우 : 말씀주신 것처럼 사실 중장년층이 그동안 우리 산업, 경제의 허리 역할을 담당해왔는데 청년이나 여성 또는 노인 분들에 비해서는 지원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 즉 고용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으신 건데요. 그러다 보니까 좀 위험에 취약한 실정입니다. 저희가 전국에 13개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갖고 있는데요. 센터를 통해서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경력 설계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인생 2, 3모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초라든지 심층 상담, 생애경력설계, 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이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하고 관심은 있지만 또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 분들의 특성을 고려해서 다양한 직업정보를 제공해드린다든지 아니면 실제로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드리고요. 또 필요하다면 훈련을 받으실 수 있도록 훈련기관 연계를 통해서 보다 나은 일자리로 옮겨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고령자 고용법령이 개정되면서 1,0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이직하는 분들에 대해서 재취업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되는데 실제로 저희가 조사해보니까 대상 기업의 20% 미만 정도만 이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0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해서는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서 설명회라든지 간담회 등을 통해서 인식을 제고하고 실제로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의무대상이 아닌 1,000인 미만 사업장이 있는데 이쪽에 대한 서비스야말로 저희 공공기관인 재단에서 특별히 신경써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사명감을 가지고 1,0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중장년 여러분들이 신속히 재취업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신두식 : 올해 노사발전재단에서 계획하고 있던 사업들이 많았을 텐데요. 올해 코로나 19로 인해서 불가피하게 진행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요. 어떻습니까?

 

정형우 : 그렇습니다. 실제로 저희 사업 중에서 고용허가제에 따라서 들어오시는 외국인 노동자 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이 분들에 대한 취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 취업교육이 거의 진행되지 못하고 스톱되어있는 상태고요. 그래서 재단이 전체적으로 저희 사업을 언택트, 비대면 방식으로 사업 변화를 꾀하고 있고요. 이런 비대면 방식의 좋은 점은 오히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더 많은 기업들에 대해서 지원을 할 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임하고 있고요. 대표적으로 일터혁신 컨설팅 같은 경우는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여러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장들을 우선적으로 발굴해서 지원하고 있고요. 또 여러 가지 중장년 일자리 지원센터라든지 고용노동분야 국제교류협력사업 이 쪽에 대해서는 비대면으로 여러 가지 온라인 교재를 발굴해서 교육하고 있고 그렇게 발 빠르게 대처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두식 : 코로나 19로 인해서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노사발전재단 측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계십니까?

 

정형우 : 현 상황은 위기와 변화, 이렇게 요약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서 국민적인 관심이 높닫고 봅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지금까지는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탑 다운 방식으로 일자리 정책이 주도되어 왔지만 앞으로는 지역 적합 일자리를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 창출해나가는 소위 지역 중심, 바텀 업 방식으로 변해나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신속한 대응과 현장성을 강화하고 탄력적이고 실효적인 고용정책을 가능하도록 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대표적으로 재단이 수행하고 있는 노사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이 있는데 이 사업은 지역이 주가 되어서 지역에 가장 적합한 일자리 모델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부족한 부분은 중앙정부에 요청해서 정책적 지원을 받는 구조가 되는데요. 대표적으로 광주형 일자리가 되겠습니다. 이런 일자리 사업을 저희가 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 지역, 노사, 민정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고 가장 바람직한 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코로나 19로 바이오 또는 언택트로 대변되는 일자리가 각광받고 반면에 전통적인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맞아서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일자리가 나오는 반면에 이로 인해서 일자리가 없어질 것도 있다, 이렇게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고용정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한 말씀 해주시죠.

 

정형우 : 미리 말씀드리긴 했는데 아무래도 고용정책이 좀 더 탄력적이고 지역적으로 변화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대표적으로 요즘 많이 각광받고 있는 상생형 일자리가 그렇고 또 산단 대개조 사업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지역 중심으로 많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갤럽에서 펴낸 일자리 전쟁이라는 보고서를 봐도 앞으로의 고용정책의 중심은 지역, 그 다음에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 및 연구소, 거기에 소재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는데요. 거기에 맞춰서 우리 고용정책도 좀 더 신축적이고 탄력적이고 지역 중심적으로 정책이 설계되고 또 집행되고 중앙정부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는 이런 방식으로 변화해가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노사발전재단의 역할도 변화해야 할 텐데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사발전재단의 노력,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정형우 : 한 두 가지 정도만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 먼저 중장년 일자리 지원사업인데요. 저희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가 있습니다. 이 센터가 15년 간 공공 전직 지원 서비스를 해왔고 그간 사업을 하면서 노하우라든지 경험이 상당히 축적된 상태입니다. 최근에 중소기업 가동률이 줄기는 했지만 언제든지 중소기업에는 일자리가 10만 개 이상 늘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쪽에다가 중장년 이직, 전직자 분들을 신속히 채워드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고, 그 부분에 있어서 우리 중장년 센터의 역할과 책임도 더 커질 것으로 봅니다. 이에 대비해서 인력의 전문성도 향상시키고 또 관광이라든지 최근에 어려운 업종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관광, 금융 등 업종 특화 서비스, 필요한 연구개발 기능 등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하나 정책적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분야가 여성 취업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여성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가장 교육수준이 높고 우수한 인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취업률은 OECD 37개 회원국 중에서 거의 최하위 수준입니다. 50.9% 정도 밖에 안 되는 수준이고요. 그래서 인적 자원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여성 취업률이 낮은 것은, 특히 임신, 출산기를 거치면서 취업률이 뚝 떨어지는 것은 채용 및 고용상 차별이 중요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성 근로자의 권익과 일자리 확보를 위한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 사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재단이 수행하고 있는 여성 고용 친화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무료 컨설팅이라든지 자문 서비스 이런 것들은 물론이고 앞으로 서비스 영역을 좀 더 확대해서 보다 많은 유능한 여성 인재가 노동시장에 유입되고 동시에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정형우 사무총장님께서 좋아하는 또는 듣고 싶은 음악은 어떤 것인가요?

 

정형우 : 저는 영국 출신의 제레미 스펜서 밴드가 있는데요. 그 밴드가 부른 <Travelling>을 듣고 싶습니다.

 

신두식 : 이 노래를 선정하신 이유나 사연이 있을까요?

 

정형우 : 제가 한 40년 전에 재수를 했었는데요. 그때 고등학교 동창 세 명하고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때 힘들 때마다 함께 듣던 음악인데요. <Travelling>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행을 주제로 해서 써 내려간 노래지만 궁극적으로 보면 향수라든지 사랑 이러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노래고요. 실제로 들어보면 굉장히 경쾌하면서도 약간 애수가 함께 묻어나는 그런 노래입니다.

 

신두식 : 정형우 사무총장님이 신청하신 곡입니다. 제레미 스팬서 밴드의 <Travelling>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노래 잘 들었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노사발전재단 정형우 사무총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총장님 노사 관계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한국의 노사 관계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갈등부터 떠오르게 됩니다. 갈등과 대립 이런 것들이 이미지로 그려지는데요. 과거부터 노사 간의 상호존중이 어려웠던 배경은 어떻게 보세요?

 

정형우 : 글쎄요. 아무래도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많이 겪었고요. 특히 전쟁 후에 가난했던 시절을 겪었고요.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6~70년대를 거치면서 정책이 성장 중심으로 모아져 있었고, 모든 이슈를 압도했다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친기업 정책이 행해졌고, 또 노동자들의 희생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우리가 성장을 하고 또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도 강화되는 8~90년대를 거치면서 아마 우리도 경제적으로 성장이 됐으니까 이제 노동자의 권리를 되찾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그런 생각과 움직임 등이 있었고 이것이 기존의 기득권층하고 충돌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러한 것들이 어찌 보면 대립과 갈등 이러한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렇지만 최근 들면서 여러 가지 좋은 협업 사례도 많이 나오고 있고 또 실제로 우리나라의 파업에 따른 노동 손실률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상호 존중하고 발전해나갈 여지는 많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두식 : 노사 관계의 갈등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형우 : 상당히 동의하는 편인데요. 상생의 노사 관계가 결국 고용 창출은 물론이고 모든 경제활동의 기본 원동력이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방통행이 아닌 노사가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노동자와 사업주가 서로 운명 공동체다, 이렇게 인식하고 서로 도와가면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노사가 대립이 아닌 소통하고 협력적인 관계로 나아간다면 고용이나 임금 이런 중요한 이슈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요. 이를 통해서 회사도 발전하고 더불어 고용은 물론이고 노동자의 권익도 신장하게 될 것으로 보는데요. 기업의 영어가 company입니다. company의 근본을 보면 com하고 pany로 되어 있는데, com이 함께라는 뜻이고 pany가 빵이라는 뜻입니다. 함께 빵을 나눠먹는 사이라는 뜻인데 어떻게 보면 company라는 것이 결국 이 말 자체가 노사가 서로 함께한다, 협업하고 서로 상생한다 이런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봅니다.

 

신두식 :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인데요. 노동자들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정형우 : 여러 가지가 필요할 텐데요. 일단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보면 노동시장에서 차별을 해소한다든지 사람 중심의 성장, 통합과 포용 이런 체제에 기반한 노동 존중 사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그간의 집권적이라든지 하향적, 관료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정책 결정, 집행 체제를 분권적이고 상향적이고 다원적으로 바꿔야 할 것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노사 간의 사회적인 대화가 다양한 방법과 단위로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나 사업장 단위에서 소통과 참여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이를 위해서 재단이 여러 가지 사업수단을 가지고 있는데 일터 혁신이라든지 노사 파트너십 이런 다양한 사업을 통해서 노동 존중 사회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고요. 그런 사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 봅니다.

 

신두식 : 협력적 노사 관계를 위해서 노사발전재단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정형우 : 재단이 고용하고 노사 관계와 관련해서는 이런 사업을 하는 유일한 공공기관이 되겠고요. 그동안 10년 이상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노사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라든지 노사 상생, 일터 혁신, 지역 파트너십 촉진 이런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사업들을 서로 연계해서 시너지 효과를 높여서 좀 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신두식 :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국제협력부분도 쉽지 않은데요. 노사발전재단의 경우에 올해 국제협력사업은 어떻게 진행해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정형우 : 코로나 19에 따라서 실제로 국제협력사업에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주로 대면으로 진행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데요.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현지 노사정 유관기관 협력을 온라인으로 바꿨습니다. 언택트 방식으로 바꿔서 화상회의라든지 비대면 공동교육기획, 이렇게 개선해서 시행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해외 진출 기업 노무 관리 지원을 위해서 저희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4개국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해서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바뀐 여러 가지 노동 정책, 제도를 온라인으로 소개하고 있는 건데요.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장 많이 진출해있는 중국의 경우에 코로나가 확산되기 이전의 정책이라든지 이후의 바뀐 여러 가지 제도나 지원 정책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인사노무관리 QnA를 작성해서 배포한 바가 있고요. 최근에 2차를 했고 계속해서 업데이트해서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나갈 생각인데요.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신두식 : 노사발전재단 내부 이야기를 좀 해보면, 조직에는 다른 여러 곳에서 온 분들이 많을 텐데요. 내부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조직 내 통합, 조직 내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정형우 : 새로운 기관장으로서 저는 크게 두 가지 사명을 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나는 재단을 안정화시키고 흩어져있는 힘을 모아서 정비된 하나의 조직을 만드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일을 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 한 분, 한 분들이 맡은 바 역할을 잘 해야 되는데 무엇보다도 나와 너가 아니고 우리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만 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2011년에 3개 기관이 물리적으로 통합을 했는데요. 그에 따라서 생각도 다르고 출신도 다른 이런 분들이 모여서 그게 문제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그것이 장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각자가 서로 생각이 다르고 관점도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공유하고 지향점을 하나로 모은다면 굉장한 힘이 되고 중장기적으로 발전이 될 수 있는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하고요. 그래서 직원 한 분 한 분들이 일하고 있는 개별적인 사업은 물론이고 재단 전체 사업에 관심을 갖고 협업하고 또 사업 간 연계를 통해서 성과를 내는 소위 화학적 결합까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나갈 계획입니다.

 

신두식 : 사무총장 맡으신지 4개월 정도 되셨는데,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재임기간 중에 가장 집중하고 싶은 과제, 어떤 것일까요?

 

정형우 : 일단 노사발전재단이 지명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느껴지고요. 국민 여러분께서 뭐지? 하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것인데요. 앞으로는 재단이 하는 굉장히 다양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다양한 사업들이 있고 서비스가 있는데, 이런 서비스를 몰라서 받지 못하는 분들이 없도록 하고 싶고요. 노사가 갈등과 대립하기 전에 노사발전재단을 찾으실 수 있도록, 또 일터에 여러 가지 컨설팅이 필요할 때도 떠올릴 수 있도록, 또 중장년 분들께서 인생 2, 3막을 준비하려고 하실 때 막막하실 때 재단이 바로 생각날 수 있도록 인지도가 높은 조직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싶고요. 아직 가야 될 길이 좀 멀기는 한데, 숙제도 많은데 저부터 앞장서서 뛸 생각이고요. 크게 봐서 노사 관계의 발전이라든지 일터 혁신, 그리고 중장년에 대한 종합 고용 서비스, 국제노동협력 세 가지 사업을 종합적으로 묶어서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고 국민께 도움이 되는 그런 조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신두식 : 시간이 다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코로나 19 위기 시대에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으로서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정형우 : 지금 코로나 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악화되면서 한 분 한 분들이 어려움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의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 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중장년이라든지 여성, 비정규직 이런 분들이 타격을 많이 받고 계신데요. 힘 내시고요. 저희 노사발전재단이 여러분께 힘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신두식 :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 그리고 고용 안정을 위해서 더욱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형우 :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정형우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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