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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4일 - 최정이 고스트키친 대표
글쓴이 : 뉴스관리자
등록일 : 2020-11-14 조회수 : 158

출연 : 최정이 고스트키친 대표

진행 : 신두식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은 고스트키친의 최정이 대표님 모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최정이 : , 안녕하십니까? 고스트키친 최정이입니다.

 

신두식 : 공유주방이 어떤 것인지 생소한 청취자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고스트키친 설명부터 해주시죠.

 

최정이 : 공유라는 단어 때문에 공간을 여러분들이 같이 나눠 쓸 것이라 상상을 하시는데요. 가장 쉽게 머리 속에 떠올릴 수 있는 모습은 백화점 푸드코트인데 테이블은 없고 키친만 개별적으로 여러 개가 들어가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서 인트로 때 부장님께서 설명해주셨듯이 저희가 큰 공간을 빌려서 그 공간에 4평에서 7평의 작은 키친을 만든 다음에 각각 개별적으로 사장님들께 임대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큰 푸드코트에 가보면 주방만 쭉 있고 음식을 내주면서 가운데 홀 같은 것이 있잖아요? 그런 홀 같은 것은 아예 없는 거죠?

 

최정이 : , 홀이 아예 없습니다.

 

신두식 : 그러면 다 배달 수요만 있는 겁니까?

 

최정이 : , 배달과 고객이 직접 와서 테이크아웃하는 수요.

 

신두식 : 테이크아웃할 수도 있고요. 그렇군요. 최근에 요식업의 판도가 바뀌었다, 이렇게 봐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 19로 인해서 배달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공유주방 성장세도 대단하죠?

 

최정이 : , 확실히 저희가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입점 문의의 수도 늘었다, 도 있지만 코로나 이전, 작년에는 공유주방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이게 뭘까, 하고 호기심에 또는 공부하는 차원에서 입점을 많이 문의하시고 했다면 올해는 확실히 공유주방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시고 내가 여러 공유주방 업체 중에 어디에 입점할 것인지 선택하기 위해서, 결정하기 위해서 문의하신다는 것이 확실히 체감되고요. 또 하나는 코로나 이전에 저희가 입점을 권해드렸던 소위 잘 나가는 식당들, 레스토랑들에서 저희는 배달까지는 굳이 진출 안 해도 됩니다, 라는 분위기였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오히려 거꾸로 입점하겠다는 문의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신두식 : 코로나 19로 인해서 배달, 포장이 일상화됐잖아요? 그런데 이런 주방만 있다 보면, 보통 음식점을 하게 되면 간판도 있고 홍보를 하고 이런 과정들이 있잖아요? 공유주방에 들어갈 경우에는 어떻게 홍보가 이루어집니까?

 

최정이 : 주문을 플랫폼으로 받게 되고요. 오히려 저는 간판을 내걸고 전단지를 나눠주고 하는 방법보다 훨씬 더 비용 효율적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광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부에 드러나지 않으니까 장사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가 아니라 오히려 비용을 마케팅 비용이나 영업 비용을 효율적으로 써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배달음식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손님 없는 주방, 고스트키친을 시작할 때 이런 트렌드 흐름을 미리 읽으셨던 겁니까? 아니면 어떻게 고스트키친을 창업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최정이 : 제가 운 좋게 배달의민족을 2014년 여름에 입사했고요.

 

신두식 : 배달의 민족에서 일을 하셨었군요. 창업하시기 전에.

 

최정이 : 맞습니다. 배달의 민족에서 제가 했던 일이 투자 담당 임원, 그래서 여러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 역할을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배달음식시장에 대한 이해나 전략 이런 것들을 깊이 있게 이해했어야만 했고, 그래야만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과정들을 쭉 겪으면서 제가 눈여겨봤던 것은 부장님 말씀처럼 이제 배달음식이 특별한 날 먹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먹는 수요들이 많이 늘고 있다, 라는 것을 저희가 숫자적으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하게 됐고. 그렇다면 치킨집처럼, 치킨집은 테이블이 있고 손님을 받는 치킨집보다 배달만 하는 치킨집이 훨씬 더 많고.

 

신두식 : 요즘 그렇습니까?

 

최정이 : , 예를 들면 부장님께서 즐겨 드시는 치킨집이 어디 있는지, 또는 한 번 방문해보셨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거의 방문하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이런 일상적인 음식들, 김치찌개나 덮밥이나 이런 음식도 부동산 비용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형태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을까, 라는 것이 저의 궁금증이었고요. 그래서 나와서 첫 번째로 했던 일은 주방을 임대하는 일이 아니라 직접 배달만 하는 식당을 2년 동안 운영했었고요.

 

신두식 : 직접 해보셨어요?

 

최정이 : ,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해서 저희 입점하신 사장님들에게 공간을 빌려주면서 플러스해서 저희가 많은 서비스나 조언이나 운영 전체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신두식 : 가게를 차리려면, 점포를 차리려면 인테리어도 해야 되고 직원도 둬야 되고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서 주방만 빌려서 한다면 초기 투자비용도 굉장히 적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어느 정도 차이가 납니까?

 

최정이 : 사실 저희가 공사비용을 대부분 들였기 때문에 사장님들께서는 저희에게 보증금, 대략 1,000만 원에서 1,200만 원, 지점마다 상이합니다만, 임대 보증금을 내시고 주방에서 쓰는 소모품들, 프라이팬이나 조리도구들을 구입하시고 그리고 조리할 수 있는 설비, 가스레인지, 튀김기 이런 부분만 준비하시면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보증금을 제외한 초기 창업비용은 1,000만 원 미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신두식 : 거기에는 권리금 같은 것도 없는 거죠?

 

최정이 : 맞습니다. 권리금이 전혀 없습니다.

 

신두식 : 그런데, 배달 앱 중에 선두권에 있는데 거기를 그만두시고 나와서 스타트업 기업을 차리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업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공유주방에 대해 그만큼 확신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최정이 : 제가 배달의 민족에 가게 된 계기도 제가 했던 스타트업이 망해서 같은 투자자가 투자를 해주셨기 때문에 소개로 갔고, 안정적인 직장을 뿌리치고 뛰쳐 나와서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는데 그때 한창 고민할 때 저에게 조언해주셨던 분들 중에서 가장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 뭐냐면 나중에 이걸 했을 때 후회가 클지, 안 했을 때 후회가 클지 생각해보라 하시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내가 이걸 안 하면 정말 후회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래서 꼭 해봐야겠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꼭 도전해볼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해서 나오게 됐고, 결과적으로는 현재 상황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이 고스트키친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외국에는 어때요? 상황이?

 

최정이 : 거의 모든 나라에 이런 형태가 존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직접 공간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요리사들을 채용해서 배달에 특화된 식당, 또는 키친을 운영하는 곳도 있고요. 그리고 창업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공간을 빌려드리는 그런 형태도 있고요. 고스트키친은 외부에 드러나있지 않지만 배달음식을 만들고 있는 주방, 키친을 통상적으로 부르는 단어고요. 저희가 한국에서 상표등록을 해서 선점해서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두식 : 우리 같은 경우에는, 서울이나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많은 인구가 밀집해서 살잖아요?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도시인데. 그래서 어떻게 보면 배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곳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돼요. 다른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에서는 배달하기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도 이런 고스트키친이 잘 되고 있습니까?

 

최정이 : 고스트키친이 나오기 전에,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에 가보면 배달음식 주문 중계하는 서비스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고요.

 

신두식 : 그랬어요? 우리나라에 나중에 들어온 것이군요?

 

최정이 : 맞습니다. 훨씬 더 한국보다 빨리 시작했고 한국보다 규모가 더 큰 회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처음에 생각했던 것이 미국에서 배달이 될까? 이 큰 땅덩어리에서? 그런데 미국에 가면 그럽허브부터 해서 한두 업체가 아닌 여러 업체들이 배달의 민족보다 더 큰 규모로 운영이 되고 있고요. 그 많은 배달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조금 더 잘 활용하고자 배달에 특화된 주방, 또는 공유주방이 성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두식 : 지금 몇호점까지 있다고 보면 됩니까?

 

최정이 : 저희는 5개 지점에 98개 키친이 운영되고 있고요. 지금 6호점을 관악에 만들고 있고 11월 말에 공사가 완료되면 17개가 추가돼서 총 115개의 키친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신두식 : 한 개 지점에 약 20개 정도 평균적으로 키친을 마련해서 입점을 받는 것이군요. 보통 들어오신 분들이 몇 년 동안 하시나요?

 

최정이 : 저희가 첫 키친을 오픈한 것이 14개월 정도 전이기 때문에 2, 3년 아직 지켜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소위 턴 오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가시는 분들의 비율도 꽤 높습니다. 높은데 저는 이 부분이 저희가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아닐까, 라고 해석하고 있는데요. 통상적으로 직접 음식점을 낸다고 하면 임대차계약기간 1년 또는 2년 안에 인테리어비를 자기가 다 투자했기 때문에 그만두고 나가기란 쉽지 않은 결정인데요. 저희 공유주방에는 초기에 시설공사비를 전혀 투자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중단하겠다는 의사결정을 하실 수 있다. 그리고 중단하고 나가실 때 손실, 잃어버리는 돈도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공유주방이 폐업률이 높은 외식업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임대 보증금은 다시 찾아서 나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초기 설비비용하고 임대료 정도. 그것은 하시는 분들이 부담을 하셔야 되고.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신생사업이기 때문에 대표님께서 선도적인 입장에서 끌고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요즘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최정이 : 제일 힘든 것은 사실 규제고요. 저희가 공간을 왜 여러 사장님들이 공유해서 쓰지 못하냐, 그게 비효율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규제가 그러하기 때문이거든요? 식품위생법상 하나의 사업자는 독립된 공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틀이기 때문에 그걸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이 부분이 조금 완화되면 어떤 효율을 낼 수 있냐, 식당들이 영업을 하는 행태를 보면 주문이 들어오기 전 점심, 저녁 피크 전에 미리 식재료를 다 손질하고 소위 말하는 프렙이라는 것을 마친 다음에 점심, 저녁에 주문이 들어오면 빠르게 조리해서 나가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 전 처리하는 공간을 공유할 수 있으면 사실 굉장히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야채 전 처리실, 고기 전 처리실, 또는 찜실 이렇게 따로 만들면 되는데 현재 규제상 그것이 불가능하고. 규제 샌드박스로 저희가 우회적으로 시도해볼 수는 있으나 바라는 것은 공유주방업체들이 위생감독을 철저히 한다면 그 전제 하에서 규제를 조금 완화해줄 수 있으면 어떨까, 그러면 사장님들께도 저희가 더 저렴한 비용에 빌려드릴 수가 있고 공간 효율, 비용 효율도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이 조금 아쉬운 면입니다.

 

신두식 : 요즘은 배달로 야식도 많이 하니까요. 이게 주간에 운영하시는 분이 있고 야간에 운영하시는 분이 있다면 두 분이서 번갈아가면서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지금 안 되는?

 

최정이 : 맞습니다. 그것도 안 됩니다. 물론 식약처나 관계부처에서도 이 규제를 좀 완화해보겠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계시고, 너무 감사하게도, 시범적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간, 야간 시간을 나눠서 실험을 하고 계시거든요? 그런 실험들이 성공적으로 잘 마쳐서 규제가 완화되는데 기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두식 : 고스트키친이 이 업종에서 기관 투자를 끌어낸 첫 번째 국내 스타트업이 됐다, 이렇게 들었는데요. 어떤 과정을 거쳤습니까?

 

최정이 : 제가 배달음식점을 할 때부터 기관투자를 받기 위해서 많은 투자자를 만났는데요. 그때는 사실 쉽지는 않았고요. 그러다가 공유주방으로 저희가 사업을 변경하면서 투자자들을 만나봤을 때 결국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사업규모가 크고 그리고 그 중에서 고스트키친이라는 곳이 구성원들의 경험이나 가지고 있는 팀, 예를 들면 IT, 소프트웨어팀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제일 잘할 것 같다고 판단을 해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배달음식점에서 공유주방으로 사업을 바꾸면서 바로 성공적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두식 : 고스트키친의 성장세라고 할까요? 어떻게 되는지, 또 공유주방의 이점을 문의하는 분들이 많은지 어떻습니까?

 

최정이 : 확실히 문의하는 곳은 늘었는데 공유주방이 물리적인 공간을 확보해야지만 확장할 수 있는, 사업적으로 규모가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하는데도 2개월, 3개월 소요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그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 굉장히 아쉽기는 한데요. 지금까지 1년 여 운영을 하면서 쌓았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낸 방향성 등을 토대로 해서 내년부터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신두식 : 입점을 하시는 분들이 배달을 받을 때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있는지, 또는 배달 창업자들이 늘수록 사장님들도 늘어날 텐데, 입점했던 곳들 중에서도 성과가 잘 안 나오는 경우에 어떤 컨설팅도 해주시는지 궁금합니다.

 

최정이 : 저희가 모든 사장님들을 다 컨설팅해드리기에는 역부족이고요. 지금도 100여 명 사장님들이 들어와계시기 때문에. 분명 저희가 도와드리면 성과가 날 것이라고 판단되는 곳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도와드리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마케팅 수업을 저희가 정기적으로 열어드리고 어떻게 하면 똑같은 플랫폼에 광고를 하지만 우리 음식점을 잘 홍보할 수 있을까, 구매까지 어떻게 하면 더 잘 이어질 수 있을까, 에 대한 여러 가지 노하우들을 교육을 통해서 알려드리고요. 저희 셰프들로 구성된 팀이 있습니다. 그 팀의 역할은 사장님들 브랜드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매장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그런 역할들을 계속 해나가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렇게 컨설팅받고서 좀 더 잘 되고 성과가 나고 이런 곳들도 있나요?

 

최정이 : , 예를 들면 IT 경험이 있는 스타트업이나 IT 경험이 있는 창업자들은 마케팅비를 써야지만 초기에 고객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이해를 하고요. 물론 사장님들께서도 초기에는 돈을 써야지만 고객을 모을 수 있다는 것까지는 이해하시는데 그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잘 모르세요. 저희가 많이 가이드드리는 것 중 하나는 뭐냐면 1인분 주문이에요. 사실 1인분 주문, 1만 원 배달하면 사장님 입장에서는 거의 돈이 안 남거나 마이너스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1인분 수요가 꽤 많고 1인분을 제대로 제공하는 업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1인분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게는 알려지거든요. 사실 내가 손해봤다고 하면 아쉬운데, 안타까운데 이 비용을 써서 홍보했다고 생각하면 관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이것을 손해봤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홍보비용으로 썼다, 광고비용으로 썼다고 생각하시라고 많이 알려드리거든요. 처음에는 반신반의하시다가 실제 저희 가이드를 받아들이셔서 1만 원, 또는 9천 원짜리 1인분 세트메뉴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영업하면서 매출이 올라오는 업소들도 있고요. 또 어떻게 하면 다른 업소와 차별되게끔 우리 업소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음식은 맛있는데 포장을 잘 못하시는, 잘 못 보여주는 분들에게 가게 소개란이나 이런 데 어떤 정보를 써보세요, 말씀드렸더니 실제로 그걸 잘 따라주셔서 매출이 많이 올라서 굉장히 만족하는 사장님도 계시고요.

 

신두식 : 그렇군요.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인데요.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최정이 대표님께서 듣고 싶은 노래나 음악, 어떤 것입니까?

 

최정이 : 신해철 님의 <민물장어의 꿈>이라는 노래입니다.

 

신두식 : 이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최정이 : 가끔 생각날 때가 있는데요. 가사가 난해한 철학적인 내용이긴 합니다만 제 나름대로의 해석은 제가 사업을 실패하고 다시 배달의 민족에서 일을 하다가 창업을 하고 이 과정에서 이해한 것은 결국에 내가 내 자존심을 버리고 겸손해야지만 사업도 성공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배웠는데 <민물장어의 꿈>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그런 의미를 많이 담고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느끼거든요. 그래서 가끔씩 들으면서 좀 더 겸손해야지, 좀 더 자존심을 내려놔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노래입니다.

 

신두식 : 고스트키친의 최정이 대표님께서 신청하신 곡입니다. 신해철 씨의 <민물장어의 꿈>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음악 잘 들었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고스트키친의 최정이 대표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원래 전공이 공학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공부를 하셨고 또 처음에 사업은 어떤 것을 하셨는지 잠시 이야기해주시죠.

 

최정이 : 전자공학을 전공했고요.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선배들과 창업했던 것은 순수 IT 회사였습니다. 쭉 순수 IT 회사를 했었고요. 어떻게 보면 오프라인과 부동산과 연결되어 있는, 외식업과 연결되어 있는 IT와는 좀 더 거리가 있는 업은 지금 해보는 것이 처음입니다.

 

신두식 : 카이스트 나오셨죠? 거기서 석사까지 하신 건가요? 박사까지 하신 건가요?

 

최정이 : 석사까지 헀습니다.

 

신두식 : 석사까지 하시고 나오셔서 처음에 한 것이 IT 사업이었는데, 그것은 잘 안 됐어요? 어땠어요?

 

최정이 : 처음에 했던 사업은 절반의 성공? 저희가 카이스트 출신들이 창업을 했는데 그 멤버들이 이끌고 나갈 때는 잘 안됐고요. 그 이후에 전문 경영인이 오셔서 그 회사는 아직 잘 유지가 되고 있고요. 그 이후에도 IT 관련 창업을 두세 번 했었고 지금이 네 번째, 다섯 번째 창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창업을 하는데 주저함이 크지 않으신 걸 보면 대표님의 성격이라고 할까요? 성향이라고 할까요? 궁금한데요.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스스로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다, 도전적인지 진취적인지 이런 표현하신다면 어떤 것일까요?

 

최정이 : 저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떠나서 엄청 불안해하더라고요. 아무 일 없이 고요한 것이 너무 불안한 사람. 돌이켜보니까. 그래서 오히려 창업이라는 것이 잘 엉울리지 않았나, 창업은 늘 도전이고 늘 변화가 필요하고 하기 때문에. 굳이 제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좀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스스로도 그렇게 느끼시는 군요. 공유주방 고스트키친이 우리나라에서 알려지지 않던 시절에 스타트업을 하신 셈인데, 주위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는 없었나요?

 

최정이 : 처음에 좋은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창업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지인들에게는 굉장히 충격이었고요. 제가 회사에서 인정을 못받는 것도 아니고 성과가 안 나오는 것도 아닌데 왜 거기를 나오려고 하느냐, 나와서 하는 것이 하필이면 배달음식이냐, 그런 우려들이 굉장히 많았고. 저는 나름 이 업에 확신이 있어서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쭉 설명을 했더니 그 지인 중에 한 분이 이 이야기는 계속 듣다 보니까 단추로 끓인 스프같아요, 라는 이야기를 해주신 겅예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 동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그 분에게 설명을 듣고 제가 찾아보니까 결국 마법 단추로 스프를 끓이겠다고 누가 이야기를 하고 결국은 맛있는 스프가 되는데, 이 맛있는 스프를 끓이게 된 것이 마법 단추 때문은 아니거든요? 사실은 이게 마법 단추도 아니고 그냥 단추인데, 누군가가 이게 마법 단추라고 이야기를 하고 흥미를 보이는, 관심을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좋은 식재료를 넣어서 스프가 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제가 회사를 나와서 창업한다는, 그것도 전혀 경험이 없는, IT와 동떨어진 외식업 관련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이게 마법 단추구나, 해서 제가 단추가 되고 저의 꿈을 믿는 여러 구성원들이 여기에 합류를 하면 우리도 맛있는 스프가 되겠다, 그래서 회사 이름을 단추로 끓인 스프로 정하게 됐습니다.

 

신두식 : 원래 회사 이름이 단추로 끓인 스프고, 동화명에서 따오신 것이고요, 그리고 고스트키친은 서비스 이름이고. 사업이라는 것이 혼자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함께 성장해나가야 되는 것인데, 주위에 좋은 인연들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최정이 : 제가 스타트업 업계에 굉장히 오래 있었고 여러 번의 창업을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투자나 도움을 요청했었는데, 그 분들과의 긴 시일동안의 교류가 결국에는 고스트키친에서 인연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티켓몬스터 신현성 전 대표님, 투자전문회사를 만드셨는데 거기서 투자를 받고요. 패스트트랙아시아라는 회사를 하시는 박지웅 대표님, 자회사인 패스트인베스트먼트를 통해서 투자를 받고요. 그 분들하고의 인연은 꽤 오래됐는데 결국 고스트키친을 통해서 결실을 맺은 경우입니다.

 

신두식 : 고스트키친의 성장, 어디까지 꿈꾸고 계신지 궁금한데요. 대표님의 목표라고 할까요? 한 말씀 해주시죠.

 

최정이 : 저는 저희 회사의 비전을 저희 구성원들에게 외식업을 지속가능하게 하자고 정하고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외식업 창업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위험을 없애주고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그 날까지 계속 저희는 하고 싶고요. 외식업이라는 것은 인류가 망할 때까지 계속 존재할 비즈니스라고 보기 때문에 10, 20년 계속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 저희의 바람이고. 그래서 누구나 창업을 꿈꿀 때 고스트키친을 한 번은 검토해볼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두식 : 지금 98개 공간이 있다고 했는데요. 직원 수는 어느 정도 됩니까?

 

최정이 : 직원은 60명 정도 있습니다.

 

신두식 : 그렇게 많아요? 생각보다 굉장히 많네요. 저는 어차피 외부에서 오시니까 관리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 생각보다 많이 고용을 하고 계시네요. 내년 계획은 어떤 것을 가지고 계세요?

 

최정이 : 일단 지역 확장이 하나가 있고요. 매월 한 개 이상씩 신규 지점을 내보자고 내부적으로는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고요. 서비스적으로는 지금은 고객들이 여러 가지 플랫폼에서 주문을 하시게 되어 있는데 저희 자체적으로 주문할 수 있는 웹사이트나 앱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도 준비되고 있고, 배달이라는 측면에서도 조금 더 배달 효율을 높이고자 소위 말하는 크라우드 소싱, 일반인도 배달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을 만들어서 고스트키친 음식들을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분들이 배달할 수 있게 하는 그런 환경도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배달앱을 이용하면 음식점하시는 분들이 비용도 많이 지불해야 되잖아요? 그런 것은 좀 낮출 수 없나요?

 

최정이 : 저희가 그 분들의 사업에 낮추라, 높이라 할 수는 없는 부분이어서 결국에는 저희가 웹사이트를 만들거나 앱을 만들면 사장님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주문채널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향성이고요.

 

신두식 : 좋은 생각이십니다. 공유주방에 관심을 갖고 있는 창업주 분들을 위해서 어떻게 조언하실 것인지, 어떻게 준비하셔야 되는지 한 말씀 해주시죠.

 

최정이 : 사실 초기비용을 많이 낮췄기 때문에 이거 한 번 가볍게 해볼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래도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쓰게 되거든요. 나는 정말 외식업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직접 창업하시기 전에 한두 달이라도 식당에서 일을 해보시면 어떨까, 사실 이게 생각하는 것보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고 성실하게 지속적으로 영업한다는 것도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내가 이것을 잘 해낼 수 있는가를 창업 전에 다른 식당이나 외식업 관련된 곳에서 종사해보시면서 자신있을 때 창업하는 것이 어떨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신두식 : 이 프로그램을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짧게 한 말씀 해주시죠.

 

최정이 : 일단 우선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공유주방이라는 시스템이 있고 이것을 잘 활용하면 외식업 창업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서 너무 감사하고요. 혹시 더 궁금하신 것이 있거나 하신 분들은 저희 회사 웹사이트나 저희 영업 쪽으로 연락을 주시면 저희가 친절하게 설명을 드리고요. 감사합니다.

 

신두식 : 앞으로도 공유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 더욱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정이 :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최정이 고스트키친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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