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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6일 - 박맹수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 원광대 총장
글쓴이 : 뉴스관리자
등록일 : 2022-07-16 조회수 : 104

출연 : 박맹수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 원광대 총장

진행 : 신두식 BBS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수도권 과밀현상인데요. 사람과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화되면서 지역사회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사회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대학들 역시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균형발전정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맹수 원광대학교 총장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인구 감소의 시대, 지역대학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계속하겠습니다.

 

 

 

오늘은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있는 박맹수 원광대학교 총장님 모셨습니다.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박맹수 : 반갑습니다.

 

신두식 : 멀리서 오셨는데요.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청취자들께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박맹수 : 우리 전라북도에는 4년제 대학이 10개가 있습니다. 10개 대학의 총장들이 모여서 대학 간의 커리큘럼을 공유해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일이라든지 또 지자체, 전북도청이라든지 전북 소재 기업들하고 협력을 해서 지역에 필요한 인재양성을 하는 사업들을 서로 협의하고 추진하는 일, 그리고 전라북도 대학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현안들을 모아서 전국의 199개 대학들이 모여있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또는 교육부 등에 지역대학의 현안들을 건의하고 그런 활동을 주로 하는 협의회가 되겠습니다.

 

신두식 : 사실 총장님 이력을 보니까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과 함께 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도 맡고 계시고요. 또 비수도권대학 7개권역총장협의회 연합전북대표도 맡고 계시더라고요. 3개의 직책을 함께 수행하고 계신데, 상당히 바쁘실 것 같습니다. 어떤 역할에 좀 더 중점을 두고 계세요?

 

박맹수 : 지난 3년까지는 주로 학교일에 전념하다가 작년 연말부터 갑자기 3개의 일을 겸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학교일은 어느 정도 이뤄놨기 때문에 지역 현안들을 모아서 우리나라 고등교육 전체의 현안들을 조금 해결하고 그런 일들에, 대외활동의 비중이 최근에 많이 커져서 학교일보다는 협의회 차원의 일들, 또 지역대학의 현안들을 가지고 교육부라든지 여러 유관단체, 정부 공공기관을 방문해서 설명드리고 하는 일들이 주로 많아졌습니다.

 

신두식 : 우리도 젊은이들이 해외대학에 가서 공부를 하고 연구도 하고 그러고 있는데, 우리 대학들도 해외에 있는 인재들을 모아서 교육을 시키지 않습니까?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해외인재유치를 하고 있는 셈인데. 지역의 성장동력 확보방안과 어우러져서 이게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잠시 설명해주시죠.

 

박맹수 : 저도 97년 무렵에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저는 일본유학을 다녀왔었습니다. 그때 일본의 대학원을 가보니까 대학원생 거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왔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총장을 맡고 학교를 경영하다 보니까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대학들도, 특히 대학원 같은 경우는 해외인재가 없으면 유지가 안될 정도로 해외인재의 비중이 커졌고요. 지방대학의 경우는 좀 아시겠습니다만 지난 14년 동안 고등교육정책에 의해서 등록금이 동결되어 왔잖아요?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고 하다 보니까 해외유학생 유치를 통해서 학교의 재정적인 문제도 해결하고 또 지역인재,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그런 차원에서 사실 지방대학이 특히 최근에 해외인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신두식 : 그런데 아시다시피 한 2년 반 정도 지금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잖아요? 한때는 입국하고 출국하기도 어려웠으니까요. 해외인재들을 유치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걸 극복하셨어요?

 

박맹수 : 그래서 지난 2년 반동안에 저희 전라북도에 원광대를 포함한 대체로 유학생들을 일정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대학이 5개가 되는데요. 원광대, 전북대, 우석대, 전주대, 군산대. 전체적으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고 나서 지난 2년 동안 10% 이상 줄었더라고요. 특히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문화, 역사, 지리적 관계로 중국 유학생이 많았는데 잘 아시다시피 지금 중국정부가 굉장히 통제를 엄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라서 지난 2년 동안 전라북도의 경우는 한 15% 정도, 2020년에 한 5,100명 정도 수준이었는데 작년 41일 기준으로 4,600명까지 떨어지고 올해까지도 좀 더 감소추세에 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신두식 : 회장님이 총장을 맡고 있는 원광대학교의 경우에는 해외인재 유치상황이 어떻습니까?

 

박맹수 : 원광대학교 같은 경우는 지난 몇 년간 굉장히 고전했습니다. 2016, 2017년 무렵에 확대정책을 펴다가 갑자기 학생 수가 많이 늘어나고 늘어난 학생들이 처음에는 어학연수생으로 많이 오거든요? 어학연수를 통해서 한국어가 어느 정도 되면 이 친구들이 학업보다는 돈 벌기 위해서 이탈해버리는, 불법체류 이런 것들이 늘고 그래서 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서 제가 취임할 당시에 한 800명 정도였습니다. 2019년에. 지금은 한 320명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신두식 : 지난 629일인가요?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가 해외인재 유치를 통한 지역의 성장동력확보 이런 주제로 지역사회와 대학의 상생을 위한 토론회를 주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토론회에서 어떤 내용들이 주로 나왔는지 잠시 소개해주시죠.

 

박맹수 : 우선 629일 토론회의 배경부터 말씀드리자면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유학과정을 마치고 좋은 일자리를 얻고 싶어하고 하는 동기가 강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단순하게 석사, 박사 가르쳐서 자기나라로 돌려보내는 식의 유학생 정책을 쓰지 말고 우리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도 확보하고 더 우수한 인재들은 국가 전체의 발전에 활력을 주는 인재들이니까 이들이 과정을 마치고 취업까지, 일정 조건을 갖추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함께 만들자.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저희 대학, 그리고 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 법무부, 교육부 관계자들하고 긴밀하게 소통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한 인재양성시스템을 지자체랑 기업이랑 대학이 협력해서 만들자, 그런 취지로 토론회를 개최해서요. 인접 대학에 알려드렸더니 영호남 유수 대학에서도 함께 참여를 해주셔서 굉장히 성황리에 토론회가 이루어졌습니다.

 

신두식 :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인구문제, 인구감소의 문제를 특히 지역의 인구문제를 지역의 대학이 함께 고민해서 해답을 찾아가자는 그런 제안을 내놓은 셈인데요. 전라북도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멀리서 부산, 경북, 전남 대학들도 참여를 했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그런 곳과 연계했을 때 나온 이야기들이 좀 더 시너지효과가 나는 것들이 있었습니까?

 

박맹수 : 우선 저희가 이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해서 알려드렸더니 전북지역만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도 똑같은 고민을, 지금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많이 들리고 있고 또 지역대학의 위기, 우수인재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버리고 이런 것들이 전라북도만의 현안이 아니라 모든 지자체들의 고민이었다는 것이고, 따라서 대학도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거 우리가 하고 싶었던 토론회인데 준비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해서 국제교류처장님들이 경북의 영남대, 부산의 동아대, 또 광주의 조선대, 심지어 시흥이라든지 안산의 지자체에 근무하는 공무원들께서도 오셔가지고 경청을 하실 정도로 아주 열띤 분위기였습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우리나라가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수도권 집중화, 지방소멸 이런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대학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박맹수 : 지금 제가 사실 어떻게 원광대학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학으로 만들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대학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심도깊게 분석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저출산시대에 대학들이 살고 있더라고요. 구체적으로 2018년에 합계 출생률이 0.98, 그러니까 1명의 여성이 평생토록 1명도 안 낳는다는 말이잖아요? 이게 2021년에는 0.81까지 떨어졌습니다. 지금 청소년 인구가 없는 거죠. 올해 출생자 수가 아마 27만 정도 될 거라고 하는데 대학 정원은 47만이니까 앞으로 20년 후에는 대학 절반이 없어져야 한다는 이야기와 똑같잖아요? 이런 시대에 있기 때문에 학령인구가 감소되는 이런 시대에 대학이 어떻게 스스로 혁신을 해서 살아남을 것이냐, 이것이 사실 지방대학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의 총장님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신두식 : 대학이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 궁금한데요. 원광대학교의 경우에 원광대가 위치한 전라북도, 익산시 거기에서의 상황이 궁금합니다.

 

박맹수 : 우선 원광대학교는 재학생이 2만 명 규모입니다. 연간 예산을 산하 병원까지 종합해보니까 저희가 1년에 쓰는 예산이 한 6천억 규모에요. 익산시 전체 예산이 12천억이니까 50% 정도의 규모를 원광대학교가 차지하죠. 그러면 원광대학교가 흔들리면 익산시 전체가 붕괴되는 거죠. 그리고 익산시는 전라북도의 3대 도시 중에 하나잖아요? 전주, 익산, 군산.

 

신두식 : KTX도 지나가고요.

 

박맹수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역대학은 요약해서 말씀을 드리면 그 지역의, 지자체의 교육, 문화, 경제를 지탱하는 생태계에 굉장히 핵심적인 요소다. 그래서 지역대학을 살려야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고. 또 하나는 익산시에 고령화율이 20%가 넘었습니다. 그러면 초고령사회거든요? 그런데 원광대가 빠져버리면 아마 30% 이상 되겠죠. 늙은 사람만 사는 도시가 되어버리겠죠. 그러니까 지역대학, 지방대학은 어떻게 보면 그 지역을 유지하는 생태계에 굉장히 핵심적인 요소고 또 젊은 인구가 상주하니까 그러한 부분에서 지역대학, 지방대학에 대해서 균형발전의 시각에서 국토 전체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차원에서 새롭게 접근해야 될 시기가 왔다고 보는 거죠.

 

신두식 : 지역소멸현상을 벗어나기 위해서 지자체나 지역의 기관, 또 대학, 연구기관 이런 곳들이 협력해서 성공한 사례들이 있나요?

 

박맹수 : 저희 대학의 예를 들면 익산시장님이 3선에 당선되셔서 굉장히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끌고 계시는데. 4년 전에 비슷한 시기에 저는 총장이 되고, 정헌율 시장님이라는 분인데, 그때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같이 노력을 해서 저희 대학의 오랜 현안이었던 서울에서 오는 고속버스 정류장, 그걸 대학 앞에서 유치를 했습니다. 시에서 도와주셔가지고. 그러니까 대학생들의 접근성이 굉장히 편리해졌고. 그 다음에 시가 추진하려고 하는 여러 가지 지역현안사업들이 있잖아요? 익산시가 홀로그램 특화도시를 지향하더라고요? 그러면 우리 대학의 시설과 장비, 교수님들을 빌려드리겠다, 그렇게 해서 과기부에 저희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서 수주해서 지금 원광대 안에 4차 산업과 관련된, 보통 XR이라고 하더라고요? 소재부품장비센터를 유치해서 시에서 지원을 하고 거기에 저희가 토지와 공간을 제공하고. 그리고 거기에 서울에서 임대료가 비싸서 입주하기 어려운 홀로그램 쪽 기업들 5개가 입주해서 지자체와 대학, 기업이 상생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냈고요. 최근에는 서울에 소프트웨어 전문인재양성 최고수준의 기관이 있습니다. 아마 말씀드리면 아실 텐데, 멀티캠퍼스라고, 그 멀티캠퍼스하고도 저희가 협력을 해서 국가가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전문인재를 작년에 50명 선발해서 42명이 이수를 해서 중소벤처기업에 취업을 하는 성과도 거뒀고. 그것이 우수한 평가를 받아서 올해는 150명을 할당해주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학이 이제는 지역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특화된 인재양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어서 원광대가 그런 모델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박맹수 총장님께서는 청취자들과 어떤 노래 같이 듣고 싶으세요?

 

박맹수 : 저는 안치환 가수를 좋아하거든요? 안치환 씨가 부른 <부용산>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신두식 : 특별히 이 노래에 사연이 있으신가요?

 

박맹수 : <부용산> 노래는 아름다운 우리 한반도 금수강산을 위해서 살았던 이름없는 분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노래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존경해 마지않았던 김지하 시인이 625일에 49재를 맞이했는데요. 김지하 시인이 우리 민주화를 위해서 큰 공을 세우셨잖아요? 그 분이 또 생전에 좋아했던 노래이기도 하고. 그 다음에 결정적인 이유 중에 하나는 부용산이 저희 고향에 있는 산입니다. 그래서 안치환의 <부용산>을 신청합니다.

 

신두식 : 알겠습니다.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계신 박맹수 총장님이 신청하신 곡입니다. 안치환 씨의 <부용산>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오늘은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맹수 원광대학교 총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총장님, 대학이 좋은 교수진, 직원, 학생을 유치하고 질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재원이 필요할 텐데, 지역에 있는 사립학교들의 재정상태는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박맹수 : 한 마디로 요약하면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단계다.

 

신두식 : 왜 그런가요?

 

박맹수 : 14년 간 등록금을 동결했기 때문에 국립대의 경우는 물가인상률만큼은 국가에서 예산지원을 하잖아요? 그런데 사립대는 잘 아시다시피 재단에서 재정을 확보해서 투자를 해야 하는데 사립대학재단의 재산이라는 것도 대부분 부동산이고, 특히 지방에 있는 사립대학재단들은 수도권은 좀 부동산이 많이 폭등했지만 지방은 또 그런 것이 별로 없잖아요? 그러니까 부동산을 처분해서 재정확보를 한다는 것도 어렵고, 그래서 결국은 사립대학들은 각종 공모사업에 그야말로 6개월, 1, 길게는 2년씩 준비해서 응모를 하고 거기서 평가를 받아서 선정이 되면 지원받는, 그걸 통해서 명맥을 유지해간다. 제가 지난 3년 동안 한 150억 정도 들여서 학생들 시설개선을 했거든요? 150억의 대부분은 교비, 등록금 수입이 아니고, 재단에서 전입해준 것이 아니고 그런 공모사업을 통해서 선정돼서 지원받은 비용으로. 그러니까 지금 사립대학, 특히 지방사립대학의 경우는 심폐소생술 단계다.

 

신두식 : 오랫동안 재정 문제가 지적되어왔는데, 그동안 사립대학교를 포함한 고등교육정책 측면에서 봤을 때 구조적인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박맹수 : 가장 큰 문제점은 사실 우리 한국사회가 지난 7~80년 동안 성취한 세계사적인 위대한 업적이 두 가지가 있잖아요? 가장 빠른 기간 안에 산업화에 성공하고, 또 가장 빠른 기간 안에 민주화에 성공하고. 민주화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하는 것은 시민들이나 국민들의 자율성일 텐데. 지금 사립대학의 자율성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말만 자율성이지 실제로는 각종 규제에 묶여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등록금 규제고요.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시대에 맞게 대학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서 대학 스스로 살 길을 찾게 만드는 그것이 제일 우선적인 과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행히 최근에 들리는 말씀에 의하면 새 정부에서 과감한 규제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이 들려서 좀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두식 :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시군요. 원광대 이야기도 잠깐 해보죠. 올해로 13대 총장에 취임하신 지 4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임기를 얼마 남기고 계신데, 그 동안의 성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자평을 하신다면요? 어떤 점에서 이룬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십니까?

 

박맹수 : 참 조심스러운데요. 처음에 취임했을 때 한 달에 한 번씩 나오는 기업평판연구소에서 나오는 브랜드 평판지수라는 것이 있어요. 2019년 연초에는 저희 대학이 눈에 띄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금년 들어서 저희가 4월에 브랜드 평판 18위에 랭크됐습니다. 전국에 2204년제 대학이 있거든요? 그리고 광주, 전남, 전북 국공립을 통틀어서 톱 클래스의 브랜드 평판지수를 달성했죠. 그게 아마 상징적으로 지난 4년 간의 박맹수 총장시대의 원광대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작은 증거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고. 잘 아시다시피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사실은 뭐니뭐니해도 안정적 재정확보가 되어야 교직원들의 복지도 향상시키고 학생들의 교육환경도 개선하고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지난 4년 동안 제 앞 총장님은 1년에 90억씩 적자를 내고 하셨더라고요? 그걸 다 일소하고 코로나 시대였지만 오히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적립금을 좀 늘리는 균형재정달성, 학교경영에 하나의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고. 작년에 저희가 아시다시피 동국대는 불교계의 유수한 사학이잖아요? 원광대는 원불교가 세운 사학인데 거기에서 중시해야 할 것이 인성교육이잖아요? 작년에 저희가 한국인성교육대상을 수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건학이념을 구현하는 데도 조금은 성과가 있었다, 이런 정도로 말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두식 : 사실 원광대의 경우에도 지난해와 올해 신입생 유치결과를 보면 학과 인원조정이라든지 통폐합 등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과제, 어떻게 풀어가고 계십니까?

 

박맹수 : 작년 1년간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서 크고작은 대화와 간담회를 한 60회 정도 한 것 같습니다. 개별 교수님부터 학과 단위로, 단과대학 단위로. 그래서 제가 그 말씀을 늘 강조했어요. 성장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양적으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또 한국사회도 마찬가지고. 이제는 질적 성숙의 시대로 가야 되는 것 아니냐. 결국 질적 성숙이라고 하는 것은 원광대학이 정원이 4천 명, 5천 명, 재학생 2만 명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학생을 배출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 아니겠나. 그렇다면 경쟁력있는 학과 중심으로 구조조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한 60여 회에 걸친 간담회를 해서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과라든지 전망이 약한 과라든지 이런 것들은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4개 과를 폐과를 했고요. 그 대신에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학과는 새로운 4개 과를 신설하고. 그 과정에서 제가 읍소도 하고 호소도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바깥에서 볼 때 어떻게 저렇게 갈등 없이, 소리소문없이 구조조정을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그렇게 무난하게 정원을 지난 2년 동안 한 300명 정도 감축을 했죠.

 

신두식 : 그러면 대학 내에서 합의만 이루어지면 이런 학과통폐합이라든지 이런 것이 잘 되게 되어 있습니까?

 

박맹수 : 그렇죠. 왜냐하면 제가 예를 들면 폐과대상의 학과교수라고 친다면 내 학과가 없어지는데 아무리 총장의 말이 옳다 하더라도 이걸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렵잖아요? 신분문제도 있고. 그래서 그 과정에서 선언을 했어요. 폐과가 되더라도 교수님들의 신분 보장은 전면 보장이다, 이건 약속을 지킨다, 그런 말씀도 드렸고. 그 대신 변화와 혁신을 같이 해줘야 하지 않나. 또하나는 지금 정원이 줄기 때문에 학과의 신설이나 폐과나 증원은 대학 자율로 되어 있어요. 얼마든지 해라. 책임만 질 수 있으면.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폐과됐더라도 다른 학문하고 융복합을 해서 새로운 모델의 과로 다시 부활할 수도 있어요. 그런 대안도 제가 제시를 해서, 그래서 그 새로운 과가 부활하면 전에 폐과됐던 학과 교수님도 거기에 소속되어서 자기 학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을 가진 대화였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신두식 : 임기 4년 동안의 핵심적인 정책을 소개해주셨는데, 향후 원광대학교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이런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 어떻게 그려나가고 있으십니까?

 

박맹수 : 원광대학교는 1946년에 지덕겸수 도의실천이라는 교훈 아래 설립이 돼서 올해 76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지덕겸수 도의실천이라는 교훈을 젊은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이렇게 바꿔서 4년을 이끌어왔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인재로서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학생을 배출하는 것이 우리 원광대의 비전이다. 지금 4차 산업혁명 분야의 미래자동차라든지 메타버스와 같은 그런 분야라든지 또 소프트웨어라든지 이런 쪽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한편으로는 인성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따뜻한 마음씨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함께 결합해서 해나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과가 마음인문학연구소라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는 연구소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지난 13년 동안 실천, 연구를 해서 요즘의 소방관이라든지 경찰관이라든지 군인이라든지 심지어 공무원들이라든지 굉장히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잖아요? 마음 문제 이런 것들을 치유하고 풀어내는 센터를 저희가 설립했습니다. 마음건강치유센터라고 전라남도 장흥에서 작년 9월에 스타트했는데, 폭발적인 반응입니다. 올해는 아마 전라남도의 공무원들 3천 명이 그 프로그램을 23일로 받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지금 군 당국에도 건의를 했고 소방청에도 건의를 했고 이렇게 해서 원광대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고 또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것은 굉장히 다양하고 복잡한 가치들이 충돌하고,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시대인데 그걸 풀어내는 마음건강을 담당하는 그런 인재들. 이걸 키워내면 원광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원래의 건학이념에 충실한 그런 대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마음씨 따뜻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앞으로도 달려가겠습니다.

 

신두식 :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요. 짧게 인사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박맹수 : 저희 원불교, 원광대학에서는 동국대가 큰집 대학이고 불교가 큰집 종교신데요. 이렇게 BBS 방송국에서 저를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함께 꿈꾸는, 세상이 불교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좀 더 세상이 따뜻해지고 거기에 저희 원광대학교도 함께하는 그런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더 성심을 다해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불러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신두식 : 앞으로도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활동에 더욱 힘써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맹수 : 고맙습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맹수 원광대 총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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