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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9일 목요일 - 이석연 변호사
글쓴이 : 뉴스관리자
등록일 : 2021-07-29 조회수 : 217

■ 대담 : 이석연 변호사

■ 방송 :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박경수 BBS 보도국장


▷박경수: 네, 이어서 법제처장을 지내신 이석연 변호사 전화 연결해서 책 이야기를 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석연 변호사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없으시죠. 법제처 또 헌법재판소에서 오래 근무하신 일하신 베테랑이지만 또 독서에도 아주 대단한 분이시죠. 책도 많이 쓰셨고요.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이석연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이석연: 네, 반갑습니다. 


▷박경수: 네, 변호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워낙 책을 또 많이 쓰시고, 또 이 다작은 하시지만 이번에 책을 또 한 권 내셨습니다. 제가 스튜디오에도 지금 갖고 들어왔는데 ‘누구나 인생을 알지 하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 좀 자전적인 느낌이 좀 강한 것 같은데요. 어떤 책인가요?


▶이석연: 네, 제목이 좀 긴 감이 있습니다. 자서전이나 평전 같은 성격은 아닙니다. 이번 저서에서는 무엇보다도 이제 제 10대 후반부터 때의 제 삶의 모습이 그대로, 그 당시 제가 선거를 통해서 공개된다는 데 의미를 저는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2부에서는 이제 최근까지의 시대와 사회를 보는 제 삶의 모습을 또 담고 있는 책입니다. 


▷박경수: 이렇게 제가 이제 좀 훑어보니까요. 이 전반부는 역시 이제 말씀하신 대로 젊은 시절에 그런 얘기들인데, 공부하던 때의 얘기들, 어떤 고뇌가 좀 담겨 있기도 하고요. 이 부분을 통해서 좀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계실 것 같아요.


▶이석연: 네, 이 책의 1부에는 제가 이제 20대에 쓴 일기를 그대로, 한자를 한글로 바꾼 것 외에는 그대로 공개를 했습니다. 그야말로 20대의 집념과 극복의 파노라마를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명부가 있죠. 헤르만 헤세 데미안에 보면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하나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이 구절을 저는 젊었을 때부터 쭉 그 가슴에 새기면서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가기 위한 내 삶의 하나의 과정이었다, 그 20대가 10년간 집념과 방황 갈등, 그리고 도전과 좌절, 또 고뇌와 고독으로 점철된 이러한 과정을 극복하는 그러한 질풍노도시기를 저는 제 20대 삶을 일기를 통해서 동귀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걸 제 가족이나 제 지인들, 제 주변에 적어도 젊은 고뇌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알림으로써 뭔가 조금이라도 자극과 의지력을 복돋아 주는 이런 걸로 함께, 타는 마음으로 이 책을 냈습니다. 지금도 저는 그 당시 글을 읽어보면 이런 글을 저 보고 다시 쓰라면 쓸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아주 격정적이고 상당히 어떤 파격적인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이렇게 살았구나, 이거 제가 자랑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이렇게 좌절도 하고 방황도 하고 이걸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이제 어떤 하나의, 어떤 공부하면서 어떤 틀에 갇혔지만은, 제가 하는 사유의 폭만은 판단력이 미숙했더라도 사유의 폭만은 넓었다. 그리고 온 세상이 나의 무대였다는 것을 그 당시 그 생각 지금도 저는 그 생각 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네요.


▷박경수: 네, 대학에 진학한 뒤에 사법고시 행정고시 양대 고시를 패스하셨는데 20대의 일기를 이렇게 쓰셨네요. 


▶이석연: 저는 지금도 제가 초등학교 때 쓴 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일기야말로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제가 가장 아끼는 삶의 보배입니다. 그리고 항상 전방에서 군 생활을 할 때도 쓴 일기가 이번 책에서도 일부가 공개가 됐습니다만, 그런 걸 가지고 제 삶을 되돌아보면서 그걸 통해서 뭔가를 얻고 그리고 이걸 기록으로 남기는 이러한 정신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독서하고 연결된 힘이었지 않느냐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박경수: 네, 이제 이 책을 열면 10대 후반에 금산사에 들어가서 2년 동안 정말 이 수백여 권의 책을 읽으셨던데,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절에 가신 건가요?


▶이석연: 이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이것은 지금도 제 삶의 좌우명입니다. 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고등학교에 가지 않고 검정고시를 봐서 6개월 만에 전 과목을 합격을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대학 입학 예비고사까지 합격하고 바로 대학에 가지 않고 바로 절에 들어갔습니다. 금산사 심원암, 모악산 중턱에 있는 암자죠. 여기에 들어가서 2년간 오로지 책만 읽었습니다. 감수성만큼 그 10대 후반, 내 스스로 택한 길입니다. 그 당시 읽었던 약 500여 권의 책 그로부터 얻었던 지식과 지혜가 지금도 제 삶의 밑천이라고 할까요. 자양분이 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사마천의 사기, 괴테의 파우스트, 그리고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등을 읽으면서 얻었던 그 감회와 각오가 지금도 새롭습니다. 


▷박경수: 500권을 책을 읽으셨네요.


▶이석연: 주로 이제 동서양 고전, 세계 문학 전집, 철학서, 역사서 등 어떤 이런 대학 입학과 관련된 책이 전혀 아니죠. 이런 책을 그 당시 참 열악한 어떤 도서 환경 가운데서도 수집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고, 지금도 가령 사마천 사기는 지금도 제가 읽고 있고 괴테의 파우스트도 읽고 있습니다만 그때 읽었던 감흥하고 지금 읽으면서 제 삶의 과정에서 제가 그걸 응축하면서 느꼈던 감회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만큼 젊은 시절의 독서는 젊은이의 삶을 좌우한다, 저는 감히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박경수: 젊은이들에게 참 큰 울림을 주시는데, 금산사에 계실 때 입적하셨습니다만 월주스님에게서도 가르침을 많이 받으셨다고요?


▶이석연: 네, 그렇습니다. 저는 며칠 전에 입적하신 월주스님 입적 소식을 듣고 참 뜻밖이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만 저하고는 상당한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10대 후반에 그때가 70년대 초반이거든요. 이때 심원암에서 책을 읽다가 다시 금산사 본절에도 몇 개월이 있었습니다. 그때 월주스님이 주지 스님으로 계셨어요. 금산사. 이때 젊은 애가 책만 읽고 하니까 기특하다고 해서 월주스님이 어느 날 부르더니만 책이 필요하냐, 지금 책이 지금 굉장히 지금 다 있는 게 떨어졌습니다 하니까 철학 서적, 동서양 철학 서적, 불교 관련 서적이 아닙니다. 한 10권인가를 구해다 저한테 줘서 읽어라 하고 하는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그 외 월주스님하고 인연은 계속돼서 제가 나중에 경실련 사무총장을 할 당시에 종교계 대표로서 월주스님을 경실련 공동 대표로도 모신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도 필요할 때는 제가 항상 어려울 때나 할 때는 월주스님을 찾아뵙고 여러 가지 가르침도 구하고, 그리고 1년이면 두 세 차례씩 또 반드시 뵙습니다. 그리고 월주스님은 불교의 사회화에 크게 기여하신 분입니다. 


▷박경수: 그렇죠.


▶이석연: 시민운동과 관련해서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 시민단체와 관련해가지고 시민단체를 지원하고, 또 같이 생각을 같이 하면서 같이 뛰시기도 했던 분입니다. 최근까지도 이제 지구촌 공생이라는 모임도 열반하실 때까지 맡고 계셨지 않습니까. 


▷박경수: 그렇죠.


▶이석연: 그리고 때로는 현실 정치권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그런 어떻게 보면 비판도 하시고 또 이 뭐랄까, 어떤 


▷박경수: 견책을 많이 해 주셨죠.


▶이석연: 조언도 많이 하고 또 그런 아주 강단 있는 그런 스님으로 저는 알고 있고, 저는 월주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이걸 지냈다고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스님으로서 참으로 저는 상당히 존경하는 그런 분인데, 갑자기 이렇게 입적을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원래 지난 월요일에 다비식에 갈려고 했습니다만, 여러 가지 사정상 못 가고 그 전날 일원동에 있는 조계종 비구니 회관에 마련된 분향소에 가서 


▷박경수: 법룡사에 가셨네요. 


▶이석연: 법룡사입니다. 거기에 가서 조용히 조의를 표하고 왔습니다. 근데 시간이 되면 다시 금산사에 내려가서 월주스님한테 다시 합장을 하고 또 심원암에도 들릴 계획입니다.


▷박경수: 워낙 뭐 법조계에 이제 오래 몸 담으셨기 때문에 이 법치주의에 대한 메시지도 책의 행간에 많이 담겨 있다, 이런 또 얘기를 듣는데 어떤 좀 생각들이 드세요. 시간이 다 돼가기 때문에요. 그래도 또 시사적인 질문을 좀 드리면 이 최근의 상황에 대해서 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좀 궁금합니다. 


▶이석연: 저는 이제 오랫동안 제가 이제 헌법을 공부하고, 또 헌법 실무를 했던 사람으로서의 우리가 법치 현실에 대해서 사회적 이슈 그때마다 많은 발언도 했고 비판도 했고 대안도 제시했습니다만, 법치 현실을 보면 상당히 저는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네요. 시간 관계상 한 가지만 저는 지적을 하겠습니다. 


▷박경수: 1분 정도 남았습니다, 시간이.


▶이석연: 법치주의는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 통행이라는 겁니다. 국민에게만, 또는 약자에게만 일방적으로 준법을 강요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법치주의가 아니죠. 권력을 행사하는 측에서도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권한을 행사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 적법 절차가 무시되는 조치라면 추구하는 목적과 관계 없이 그건 공권력의 남용이고 위헌적인 것입니다. 대통령부터 어떠한 공권력도 법의 지배 하에 있는 것입니다. 


▷박경수: 네, 알겠습니다. 변호사님 시간이 좀 다 돼서요. 다음 시간에는 다음에 한 번 더 모셔서 여러 좀 이 쟁점 현안에 대한 얘기를 좀 듣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석연: 시간이 없어가지고 여러 가지 준비한 말씀 못 드려서 저도 좀 아쉽습니다. 고맙습니다.


▷박경수: 알겠습니다. 이석연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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